* 엘러간, 새로운 조세회피 단속 규정 공개된 뒤 주가 폭락
* 금리에 민감한 유틸리티주가 가장 저조...골드만삭스는 금융주 약세 주도
* 디즈니, 차기 CEO로 거론되던 선임 경영진 사임에 주가 하락
뉴욕, 4월6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 최근 랠리 이후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난 한편 가파른 감소세가 예상되는 다가올 기업실적 보고 시즌을 앞두고 하락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지난달 8일 이후 처음으로 세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고,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1% 안팎으로 후퇴했다.
지난 7주 동안의 랠리를 통해 13% 오른 뒤 이날 S&P500지수는 제약사 엘러간의 주가 폭락을 필두로 주요 10대 업종지수가 동반 하락하며 광범위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오크브룩 인베스트먼트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o-CIO)인 피터 얀코브스키스는 "기업 어닝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고, 투자 비중의 조정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S&P500 대기업들이 향후 수주간 1분기 성적표를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톰슨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기업들의 평균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에너지 기업들의 순익 감소가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월가의 불안을 반영하듯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글로벌 경제성장에 대한 리스크 증가를 경고하며 정책결정자들에게 좀 더 단호한 행동을 촉구, 투심을 더 악화시켰다.
라가르드 총재에 앞서 지난주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흔들리는 글로벌 경제와 저유가를 지목하며 금리인상에 신중함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금리인상에 대한 일부 연준 정책결정자들의 공격적인 발언들은 올해 금리인상 시기와 횟수에 대한 불안을 자아내고 있다.
국제유가는 쿠웨이트가 이란의 참여 없이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 동결 합의에 나서겠다고 밝힌 뒤 1개월 저점 부근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2월 무역적자는 471억달러로 확대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462억달러)도 웃돈 결과다. 반면 전미 공급관리협회(ISM)가발표한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5로 예상(53.4)을 웃돌며 전월비 상승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75% 내린 1만7603.32, S&P500지수 .SPX 는 1.01% 밀린 2045.17, 나스닥지수 .IXIC 는 0.98% 빠진 4843.93으로 장을 닫았다.
나란히 하락한 주요 업종들 중 금리에 민감한 S&P유틸리티업종지수가 1.88% 밀리며 가장 취약했다. 또 골드만삭스가 1.53% 하락하며 블루칩지수를 압박한 한편 웰스파고가 2.04% 밀리는 등 S&P금융업종지수도 1.44%나 내렸다.
제약사 엘러간은 미 재무부가 조세회피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간 딜을 제한하는 새 규정을 공개한 뒤 화이자와의 합병이 무산 위기에 몰리며 주가가 14.77%나 곤두박질쳤다. 이는 이날 S&P50지수에 최대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화이자 주가는 다우지수 내 최대폭인 2.08% 올랐다.
올해 첫 나흘 랠리가 기대되던 나스닥 바이오테크업종지수 .NBI 는 0.34% 후퇴했다.
월트디즈니는 차기 CEO로 거론되던 선임 경영진의 사임 소식에 1.8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