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손모빌 주가 하락, S&P500/다우 지수에 최대 부담
* 디즈니, 분기 실적/BAM테크 지분 공개 이후 주가 상승
* 페리고, 순익 전망치 하향 조정한 뒤 주가 급락... 옐프는 깜짝 순익 보고 이후 랠리
뉴욕, 8월11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월트 디즈니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지만 유가 하락이 에너지주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사상 최고 수준에서 후퇴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20% 내린 1만8495.66, S&P500지수 .SPX 는 0.29% 밀린 2175.49, 나스닥지수 .IXIC 는 0.40% 빠진 5204.58로 장을 닫았다.
전일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단지 0.4%를 남겨둔채 장을 닫았었다.
지난 6월말 이후 거듭된 랠리와 지속적인 저금리 전망이 증시로 투자자들을 불러모으며 S&P500지수는 연초 대비 6% 상승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 또한 커졌다.
미 정부측의 지표를 통해 원유 재고의 깜짝 증가세가 보고된 뒤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 에너지주의 약세를 초래했다. S&P500에너지업종지수 .SPNY 는 1.41% 하락하며 주요 업종 중 가장 저조했다. 엑손모빌은 1.75% 하락하며 S&P500과 다우 지수에 최대 부담이 됐다.
US뱅크 내 프라이빗 클라리언트 리저브의 팀 드레일링 지역 투자 디렉터는 "오늘 오전의 원유 재고 지표는 확실히 에너지주를 끌어내렸고, 거의 모든 업종에 걸쳐 하방 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기업 실적보고 시즌이 끝물에 다가서면서 이번주 들어 뉴욕증시의 거래량은 거의 올해 최저 규모로 감소했다. 전통적으로 통상 이맘 때쯤 거래량이 줄어드는데다, 이날 증시를 움직일만한 경제지표 발표도 따로 없었다.
포트피트 캐피탈 그룹의 킴 포레스트 선임 증시 리서치 분석가는 "휴가철로 거래량이 줄었기 때문에 이 기간 중의 상승, 또는 하락은 아주 과장되기 마련이다. 추가 거래를 소화할만한 충분한 시장 참여자들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전일 취약했던 2분기 노동생산성 지표가 경제 성장 전망을 일부 어둡게 만들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을 방해할 것으로 여겨지면서 달러지수 .DXY 는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이틀 연속 하락했다.
미디어 기업 월트디즈니는 간밤에 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인 BAM테크의 지분 33%를 매입했다고 밝힌 뒤 1.23% 상승, S&P500과 다우 지수를 최대 지지했다.
애플(-0.74%)과 나스닥 바이오테크업종지수 .NBI 가 1.99% 밀리면서 주요 지수 중 나스닥지수가 상대적으로 약세였다.
이외 특징주로는 미국 2위 태양광 패널 업체인 썬파워가 2분기 적자와 연 매출 전망치의 하향 조정, 구조조정 계획 등을 알린 뒤 30.24% 폭락했다.
제약사 페리고는 예상을 밑돈 분기 순익과 실적 전망치의 하향 조정 등을 발표한 뒤 9.56% 급락했다.
반면 중국 2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JD닷컴은 예상에 부합한 매출을 공개한 뒤 4.65% 급등, 나스닥지수를 최대 지지했다.
소비자 리뷰 웹사이트 운영사인 옐프는 깜짝 순익을 발표하면서 연 매출 전망까지 상향, 주가가 12.84% 껑충 뛰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