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운드화, 英 EU 잔류 기대감에 6개월래 고점
* 옐렌, "금리인상에 좀더 신중하게 접근할 것"
* 연준, 높은 증시 밸류에이션 경고
* 바이오테크주 부진...그러나 에너지 업종/기술 대형주 호조는 시장 지지
뉴욕, 6월22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간)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경제에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경기침체(recession) 리스크를 경시한 뒤 기술주가 강세를 주도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런 가운데 이틀 앞으로 다가온 영국의 국민투표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다소 가라앉은 것도 시장을 지지했다.
그러나 옐렌 의장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잔류 여부를 결정할 국민투표와 미 고용시장의 성장 둔화 등을 경고한 것은 글로벌 경제에 있어 상시적 리스크 요인으로 떠올랐다.
옐렌 의장은 이날 오전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고용시장의 개선 속도가 최근들어 더욱 둔화돼 우리는 (통화정책과 관련된) 신중한 접근방식을 좀 더 유지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영국의 EU 잔류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늘면서 영국 파운드화는 이날 장중에 달러 대비 6개월래 고점(1.48달러)에 올라섰다.
리버티뷰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릭 멕클러 대표는 "시장의 최대 이슈는 다가올 영국의 국민투표다. 오락가락했던 투심이 현재 '잔류' 쪽을 향하며 시장을 뒷받침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연준은 미 증시의 밸류에이션(valuation)이 지난 30년 평균보다 상당히 고평가돼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수년래 연준이 내놓은 가장 강력한 평가내용이다.
멕클러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따른 거의 0%대 현물 수익과 국채의 낮은 수익 등을 지목하며 "연준이 사용하는 모델은 장기간의 평가에 있어 효과적일 수 있지만 단기적인 효능은 입증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팽창시킨 증시 등 자산 클래스를 두고 '이런! 시장이 팽창됐다'고 말하고 있다"고 평했다.
톰슨 로이터 데이터스트림에 따르며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은 16.5배로 거래되며 30년 평균(14.6배)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날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14% 오른 1만7829.73, S&P500지수 .SPX 는 0.27% 상승한 2088.90, 나스닥지수 .IXIC 는 0.14% 전진한 4843.76으로 장을 닫았다.
애플(+0.85%)과 마이크로소프트(MS/+2.24%), 마이크론 테크놀로지(+3.49%) 등 기술 대형주가 호조를 보이며 주요 3대 지수를 지지했다. 다만 나스닥 바이오테크업종지수 .NBI 가 1.57% 후퇴한 것은 나스닥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셀젠의 주가가 2.45% 크게 밀렸다.
국제 유가의 하락 마감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업종지수는 1.06% 상승하며 주요 업종 중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이외 특징주로는 유나이티드 콘티넨탈의 주가가 3.36% 급등하며 눈길을 끌었다. 유나이티드 콘티넨탈은 기내 서비스를 제외, 거품을 뺀 초저 가 '노프릴(no-frills)' 요금제 등 여러 프로그램들을 통해 2018년까지 매년 31억달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2위 주택건축업체 레나는 예상을 웃돈 분기 순익에도 불구하고 1.11% 하락했다.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