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옐렌, "글로벌 위험 요소들 잔존"
* 옐렌 발언은 금융주에는 타격
* 다우/S&P500, 올해 최고 종가...연기준도 상방영역 재진입
* 애플 등 기술주 강세...나스닥 상대적 강세 견인
뉴욕, 3월30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간)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중앙은행은 금리인상을 신중하게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발언한 뒤 다우와 S&P500 지수가 올해 최고 종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로 마감했다.
두 지수는 8년래 '최악의 1월'을 보낸 뒤 회복세를 전개하며 연기준으로도 다시 상방 영역에 진입, 52주 장중 고점에 4% 미만을 남겨뒀다.
전일 오후 미 법무부가 지난해의 샌버나디노 총격사건과 관련해 더이상 애플의 도움이 필요치 않다고 밝힌 뒤 애플의 주가는 2.37% 큰 폭 전진, 주요 3대지수를 동시 지지했다. 또 기술주가 전반적인 호조를 보이며 나스닥지수의 상대적 강세를 견인했다.
이달 금리를 동결한 뒤 처음 공개 석상에 나타난 옐렌 의장은 중국에 대한 불확실성이나 저유가 등 글로벌 리스크들이 아직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옐렌 의장의 신중한 톤은 최근 필라델피아, 애틀란타 연은 총재 등 다른 정책결정자들이 올해 금리인상에 보다 공격적인 접근방식을 표현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CME그룹의 페드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옐렌 의장의 발언 이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7월 0.2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46%로 가격에 반영했다. 이는 전일의 51%보다 낮은 수준이다.
퍼스트 스탠다드 파이낸셜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옐렌의 중도적인 발언을 반겼다"며 "그녀는 기본적으로 지난주 시장을 긴장시켰던 '매파'들에 약간의 찬물을 끼얹었다"고 풀이했다.
전세계에 걸친 경제, 재정적 문제들은 정책결정자들로 하여금 지난해 12월에 전망한 금리인상 궤도를 후퇴시키도록 만들었다. 또 달러 강세는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이 확장세에 고전하게 만든 장애물이 됐다.
솔라리스그룹의 팀 그리스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오늘의 주가배수는 경제 성장과 기업들의 강력한 매출 성장 조성능력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56% 오른 1만7633.11, S&P500지수 .SPX 는 0.88% 상승한 2055.01, 나스닥지수 .IXIC 는 1.67% 전진한 4846.62로 장을 닫았다.
뉴욕증시는 옐렌 의장의 연설이 시작되기 전에는 소폭 하락세였지만 연설 내용이 전해진 뒤 국채 수익률이 수주래 저점을 경신하며 랠리를 펼쳤고, 달러는 하락했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 변동성지수 .VIX 는 9.32% 크게 내린 13.82에 마감했다.
S&P500지수 내 주요 업종지수들이 대부분 동반 상승한 가운데 기술(IT)업종지수가 1.58% 뛰며 가장 호조였다. 애플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닷컴, 페이스북 등 기술 대형주들이 모두 2% 넘는 상승폭을 보였다. 나스닥 바이오테크업종지수 .NBI 는 1.73% 올랐다.
또 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주까지 0.35% 전진했다. 옐렌 의장의 온건한 발언에 타격을 입은 금융업종지수까지 0.16% 상승 반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1.47%)와 웰스파고(-1.33%), JP모건(-0.62%)과 씨티그룹(-0.48%) 등 대형 은행들의 주가는 나란히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 중 미국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을 웃돈 개선세로 시장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2월 수치도 상향 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