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온건한 입장 고수
* 연준 정책회의, 20일~21일 개최 예정
* 애플의 주가 상승은 3대 지수 최대 지지
* 통신 등 방어주가 랠리 주도...바이오테크주 호조는 나스닥 강세 견인
뉴욕, 9월13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금리인상에 대한 온건 성향 입장을 고수하며 수용적인 정책에서 너무 빨리 선회하는 데 대해 신중함을 촉구한 뒤 큰 폭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브레이너드 이사의 연설에 앞서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은행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이 금리인상을 긴급하게 서둘 필요가 없다고 발언한 것도 하락세로 출발했던 증시의 상승 반전을 도왔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에서 영구 표결권이 있는 브레이너드 이사의 이날 연설은 오는 20일~21일 정책회의를 앞두고 예정돼 있던 연준 관리의 마지막 공개 연설이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현재의 새로운 기준은 수용적 통화정책을 거두는 데 있어 신중함을 기해야 한다는 점을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CME그룹의 FED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지난 9일의 24%에서 이날 15%로 축소해 가격에 반영했다. 12월 가능성 또한 이전의 59.2%에서 54.5%로 축소됐다.
지난주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증가하며 앞서 9일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는 지난 6월23일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결정 이후 최악의 일일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1.32% 오른 1만8325.07, S&P500지수 .SPX 는 1.47% 상승한 2159.04, 나스닥지수 .IXIC 는 1.68% 전진한 5211.89로 장을 닫았다.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가 나란히 동반 상승했다. 대표적인 방어주들인 텔레콤 서비스(+1.99%)와 필수소비재(+1.9%), 유틸리티(+1.73%) 등이 랠리를 주도했다. 또 초반에 유일하게 하방 영역에 있던 금융업종지수까지 막차에 올라타며 1.15% 전진했다.
직전 거래일까지 이틀 연속 하락했던 아이폰 제조사 애플의 주가가 2.24% 반등하며 주요 3대 지수를 최대 지지했다. 아울러 나스닥 바이오테크업종지수 .NBI 는 3.08%나 오르며 나스닥지수의 상대적 강세를 견인했다.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지수 .DXY 가 하락하며 국제 유가가 상승 반전, S&P500 에너지업종지수는 0.88% 전진했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 .VIX 는 13.37% 크게 내린 15.16에 마감했다. 이 지수는 지난 9일에만 약 40% 폭등한 바 있다.
톰슨 로이터 데이터스트림에 따르면 9일의 집중 매도세 이후 S&P500지수는 약 17배의 주가수익비율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10년 평균(14배)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커먼웰스 파이낸셜의 브래드 맥밀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위험스럽지만 꼭 그렇다고 증시의 단기적인 하락 전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고혈압이 어느날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지만 꼭 오늘이나 내일 당장 사망선고를 내리지는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강조했다.
이날 특징주로는 제약사 페리고(Perrigo)가 행동주의 투자자인 스타보드 밸류(Starboard Value)가 지분을 공개하면서, 회사측에 주가 회복을 촉구했다고 밝힌 뒤 7.35% 급등했다. 이는 S&P500지수 내 최대 오름폭으로 기록됐다.
세계 최대 소매유통 체인인 월마트는 코웬앤코가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에서 '시장 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한 뒤 블루칩지수 내 최대폭인 2.33% 상승했다.
(편집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