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 장중 1만8000선 재탈환한 뒤 오름폭 축소...나스닥 1월 이후 첫 나흘 하락
* 상품주 호조/기술주는 부진...연준 정책회의 경계감 유지
* 3월 내구재주문, 예상보다 소폭 증가에 그쳐
* 마감 이후 예정된 애플 실적에 시선 집중...이베이/AT&T/트위터도 어닝 공개
뉴욕, 4월27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26일(현지시간) 박스권에서 변동성 장세를 펼친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소프트한 경제지표가 달러 약세, 유가와 금 가격 상승을 이끌며 에너지와 소재 등 상품 관련주가 호조를 보였다. 이로 인해 다우와 S&P500지수는 소폭 상승한 반면 기술주와 바이오테크 업종의 약세로 나스닥지수는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나흘 연속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성명과 애플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유지됐고,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조성된 증시 강세론자들과 약세론자들의 팽팽한 대립을 반영하며 이날 증시는 좁은 범위에서 횡보했다.
지난달 미국의 내구재 주문은 자동차와 컴퓨터, 기기 등에 대한 수요 감소에 예상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며 달러 약세를 야기했다. 미 상무부는 3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대비 0.8% 늘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1.8% 증가를 예상했었다.
또 소비자들은 미국 경제의 단기적인 전망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4월 소비자신뢰지수도 94.2로 전월비 하락하며 예상을 밑돌았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의 통화정책회의에 돌입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보다 긍정적인 경제 전망을 내놓으며 향후 추가 금리인상의 문을 열 가능성이 있다.
웰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짐 폴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증시 랠리를 이끈 상품 가격과 유가의 상승, 달러 하락 추세가 오늘도 재현됐다. 그러나 단기적인 불확실성에 증시는 잠정 중단 모드"라고 지적했다. 주요 지수들의 기술적 저항과 취약한 거시지표, 금리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취약한 기업 실적 등이 투자자들을 뒷짐지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만 S&P500지수가 2월의 저점에서 15% 반등한 뒤 거의 1년 전에 작성했던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은 증시 강세론자들을 고무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다우지수 .DJI 는 0.07% 오른 1만7990.32, S&P500지수 .SPX 는 0.19% 상승한 2091.70, 나스닥지수 .IXIC 는 0.15% 내린 4888.31로 장을 닫았다.
다우지수는 초반에 심리적으로 중요한 1만8000선을 재탈환했지만 이후 추가 상승에 고전한 한편 나스닥지수는 기술 대형주와 바이오테크 업종의 약세에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나흘째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1.29%)와 아마존닷컴(-1.49%), 알파벳(-2.27%) 등 기술 대형주가 전반적으로 취약했고, 나스닥바이오테크업종지수 .NBI 는 1.5% 후퇴했다.
S&P500지수는 주로 국제 유가의 흐름에 의존하며 일진일퇴를 거듭, 지난주 목요일(21일)의 종가 대비 보합에 가까운 모습이다.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 중 에너지(+1.4%)와 소재(+1.13%) 업종지수가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헬스케어(-0.44%)와 기술(-0.39%) 등이 제일 부진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증시의 또다른 촉매인 주요 기업 실적에도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다. 이날 마감 이후 애플과 AT&T(-0.31%), 이베이(+1.11%)와 트위터(+3.86%) 등이 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S&P500과 나스닥100 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인 애플은 13년래 첫 분기 매출 감소가 예상되며 0.69% 하락했다. 옵션 시장의 활동은 애플 주가가 금요일(29일)까지 어떠한 방향으로도 4.7% 이상 움직일 것임을 예시했다.
톰슨로이터 I/B/E/S 데이터에 따르면 1분기 기업들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까지 실적을 공개한 166개 S&P 대기업들 중 59%가 예상을 웃돈 매출을 발표, 2002년부터의 장기 평균(60%)을 근소하게 하회하고 있다.
화학제품 및 종자(seed) 생산업체인 듀폰은 올해 2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뒤 다우지수 내 최대폭인 2.4% 상승했다.
반면 다우 종목인 프록터앤갬블(P&G)과 3M는 분기 매출의 감소를 발표한 뒤 주가가 2.28%, 1.31%씩 후퇴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