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유가 하락...취약한 中 무역지표에 소재주도 부진
* 렌딩클럽, 내사 이후 CEO 사임했다는 소식에 주가 폭락
* 크리스피크림도넛, 상장 폐지에 동의한 뒤 주가 급등
뉴욕, 5월10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유가 하락과 중국의 부진한 무역지표로 에너지, 기본 원자재주가 약세였지만 엘러간을 위시한 헬스케어주의 강세에 상쇄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20% 내린 1만7705.91, S&P500지수 .SPX 는 0.08% 오른 2058.69, 나스닥지수 .IXIC 는 0.30% 상승한 4750.21로 장을 닫았다.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에너지와 소재가 1.25%씩 하락하며 5개 업종의 약세를 주도했다. 반면 헬스케어 업종지수는 1.13% 오르며 가장 호조였다.
트레이더들이 산불 피해가 캐나다의 원유 생산에 미칠 악영향을 재평가하며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7% 하락하자 셰브론이 1.48% 후퇴, S&P500지수에 최대 부담이 됐다.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 중국의 4월 수출·입 지표는 세계 2위 경제국의 허약한 수요를 가리키며 소재주를 압박했다. 세계 최대 중장비 제조업 체인 캐터필러는 3.52% 급락하며 다우지수에 최대 부담이 됐다.
반면 세계 최대 제네릭(generic) 제약사인 테바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5.05%)가 405억달러에 추진중인 엘러간 제너릭 약품 사업의 인수를 6월까지 종결짓겠다고 밝힌 뒤 엘러간 주가가 5.98% 급등, 헬스케어주의 랠리를 주도했다.
나스닥바이오테크업종지수 .NBI 도 2.45% 상승하며 나스닥지수의 상대적 강세를 이끌었다.
1분기 기업 실적보고 시즌이 거의 마무리돼 가는 가운데 톰슨 로이터 I/B/E/S에 따르면 S&P500 대기업들의 순익은 5.5%, 매출은 1.9%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리지워스 인베스트먼트의 앨런 게일 선임 투자 전력가는 "나라면 이번 어닝시즌에 'C', 또는 'C-'의 성적표를 부여하겠다. 워낙 기대치가 낮아진 탓에 상당수의 기업들이 예상을 웃돈 실적을 발표했지만 전체적인 매출 성장세는 역시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는 4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가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수준을 보인 뒤 앞서 사흘째 이어졌던 하락세에서 벗어나 상승 마감했다. 취약한 고용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1회 금리인상에 그칠 가능성을 시사했다.
S&P500지수는 2월 저점에서 약 15% 급반등했지만 지난 2주간은 미국의 혼재된 경제지표와 금리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랠리가 중단됐었다.
고용지표 발표 이후 로이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월가 주요 은행들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모두 철회했다. 이들 대부분은 9월에나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런던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미국의 경제 성장 펀더멘털은 계속 견고할 테지만 불확실성과 위험 요소들이 잔존하고 있다"며 "내 견해로는 경제 성장세를 확실하게 보장하려면 통화정책의 관망(wait and see) 모드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주장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이날 연준의 현 수용적인 통화정책이 적절하다는 스탠스를 견지했다.
이날 특징주로는 세계 최대 온라인 대출 플랫폼인 렌딩클럽이 내사 이후 르노 라플란체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사임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34.93%나 추락했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JD닷컴은 예상을 밑돈 분기 매출을 보고한 뒤 7.08% 크게 밀렸다.
반면 크리스피크림도넛은 13억5000만달러에 비상장기업으로의 전환에 합의한 뒤 주가가 24.32% 폭등했다.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