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500지수, 출발과 동시에 사상 최고치 경신했지만 이내 하락세 전환
*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엘러간/머크 등 대형 제약사 주가 큰 폭 하락
* 에너지주는 국제 유가 랠리에 동반 상승
뉴욕, 8월9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8일(이하 현지시간) 헬스케어주의 약세가 지난주 금요일의 강력한 고용지표와 유가 상승 재료를 상쇄하며 사상 최고 수준에서 후퇴했다.
벤치마크 S&P500지수는 출발부터 장중 사상 최고치(2185.44)를 경신했지만 투자자들이 이번주 후반의 중요한 소매판매 지표를 앞두고 한숨 쉬어가며 이내 하방영역에 진입하고 말았다.
S&P500지수는 이날을 포함, 7월 이후 벌써 10차례나 장중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증시의 고평가 우려도 제기됐다. S&P500지수는 지난 6월말부터 지속된 랠리로 연초 대비로도 7%나 오른 상태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브래드 맥밀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랠리 이후 투자자들이 한발 물러서 증시 밸류에이션을 점검하면서 오늘 하락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증시의 모멘텀 상실 징후는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다우지수 .DJI 는 0.08% 내린 1만8529.29, S&P500지수 .SPX 는 0.09% 밀린 2180.89, 나스닥지수 .IXIC 는 0.15% 빠진 5213.14로 장을 닫았다.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0.85% 하락한 헬스케어주 .SPXHC 주도로 7개가 하락했다. 또 대형 제약사들의 동반 하락에 나스닥 바이오테크업종지수 .NBI 도 1.05% 밀렸다.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은 지난 5일 발표한 폐암 치료제 '옵디보(Opdivo)'의 충격적인 말기 임상시험 실패 소식에 이틀 연속 매도세가 강화되며 4.71% 급락했다.
옵디보와 유사한 약품을 제조하는 머크의 주가도 직전 거래일에 10% 폭등한 뒤 이날 1.57% 반락했다.
엘러간도 연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뒤 2.18% 하락했다. 보유 현금을 인수·합병(M&A)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회사측의 입장도 투자자들을 동요시켰다.
반면 엑슨모빌이 다우지수 내 최대폭인 1.18% 상승하는 등 S&P500 에너지업종지수 .SPNY 는 1.22% 오르며 주요 업종 중 가장 호조를 보였다.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일부 회원국들이 생산 동결을 촉구했다는 소식에 거의 3% 상승 랠리를 펼쳤다.
한편 투자자들은 S&P500 대기업들의 분기 순익이 6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불안감에 마음 졸였다.
이날 공개된 로이터폴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3분기 기업 순익이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3일만 해도 현 분기 어닝은 0.2%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 바 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