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3대 지수, 10개월래 최악의 이틀 낙폭
* 다우/S&P500, 장중 3월 중순 이후 200일 이평선 최초 붕괴
* 소재/금융/에너지주가 가장 취약...유틸리티/텔레콤 서비스 업종은 상승
* JP모건, BofA 등 대형 은행주가 S&P500에 최대 부담
뉴욕, 6월28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을 탈퇴하기로 한 충격적인 영국 국민투표 이후 이틀 연속 가파른 하락세로 마감했다.
예상을 깨고 브렉시트가 현실화된 뒤 글로벌 증시의 동반 하락과 안전자산을 향한 투자자들의 이동행렬에 뉴욕증시의 3대 주요 지수는 10개월래 최악의 이틀 낙폭을 기록했다. 영국의 국민투표 이후 S&P500지수는 2거래일간 5.3% 후퇴했다.
이날 다우지수 .DJI 는 1.50% 내린 1만7140.24, S&P500지수 .SPX 는 1.81% 밀린 2000.54, 나스닥지수 .IXIC 는 2.41% 빠진 4594.44로 장을 닫았다.
다우와 S&P500지수는 장중 지난 3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평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그러나 막판 들어 낙폭을 일부 좁히면서 벤치마크 지수는 2000선에 턱걸이 마감했다.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소재(-3.39%)와 금융(-2.79%), 에너지(-2.54%)와 기술(IT/-2.32%) 등이 약세를 주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단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줄면서 은행주에 대한 매도세가 계속 전개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6.3%)와 JP모건(-3.3%)의 주가 급락은 S&P500지수에 최대 부담이 됐다. 또 KBW 은행지수 .BKX 가 5.1%나 크게 밀렸다. 앞서 유럽증시의 은행업종지수 .SX7P 는 7.7%의 가파른 낙폭을 보였다.
반면 고배당주이자 방어주로 간주되는 유틸리티(+1.29%)와 텔레콤서비스(+0.58%) 업종지수가 유일하게 상승했다.
보잉(-3.02%)과 IBM(-2.11%)의 주가 하락은 다우지수가 약 260포인트 수직 하락하는 데 일조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2.81%)와 애플(-1.41%) 등 기술 대형주 부진에 나스닥지수가 상대적인 약세였다. 브렉시트 결정으로 기술 업종 내 투자지출에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급증했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 .VIX 는 7.41% 내린 23.85로 마감했다.
노스스타 인베스트 매니지먼트의 에릭 쿠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엄청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모멘텀은 계속 하방향을 향하고 있다. 하지만 공황 상태로 여겨지지는 않으며 (하방 모멘텀이) 질서정연하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의 다우존스 인다이시스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에서는 지난 24일 하루에만 시가총액의 2조800억달러가 증발했다. 이는 사상최대 규모다.
그러나 잭 루 미국 재무장관은 브렉시트에 따른 시장 충격은 현재까지 질서정연한 모습이며 투표 결과로 인한 금융위기 신호는 목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파운드화가 31년래 저점을 작성하며 달러지수 .DXY 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달러 강세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 카운터펀치로 작용할 수 있다.
메드트로닉(Medtronic)이 의료장비 제조사인 하트웨어 인터내셔널을 11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밝힌 뒤 하트웨어 주가가 92.8%나 폭등했다.
이날 미 증시의 거래량은 105억주를 돌파, 지난 20일간 평균(73억주)를 크게 웃돌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상승 대 하락 비율은 1 대 4.25를 기록했다. 나스닥 시장의 경우 1 대 5.75로 집계됐다.
S&P500지수는 20개의 52주 신고점을, 30개의 신저점을 각각 작성했다. 나스닥지수는 14개 신고점을, 168개 신저점을 기록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