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유가, 상품시장 랠리에 4개월 고점...소재주 호조
* 대형 은행 실적보고 앞두고 금융주 상승...그러나 바이오테크/소비재주 약세에 상쇄
* 노폭 서던, 캐네디언퍼시픽이 인수계획 철회한 뒤 주가 하락
* 야후 주가, 英 데일리메일 모기업의 인수 고려 소식에 상승
뉴욕, 4월12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암울한 기업실적 보고 시즌의 개막을 대비하며 박스권 장세를 펼친 가운데 필수소비재와 바이오테크주를 중심으로 한 막판 매도세가 소재와 금융주의 강세를 상쇄하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12% 내린 1만7556.41, S&P500지수 .SPX 는 0.27% 밀린 2041.99, 나스닥지수 .IXIC 는 0.36% 빠진 4833.40으로 장을 닫았다.
벤치마크 S&P500지수는 이날 하락세로 연기준 다시 '빨간 불'이 켜졌다.
장 마감 이후 알루미늄 제조사 알코아를 시작으로 미국의 1분기 기업실적 보고 시즌이 본격 개막했다. 알코아의 주가는 3.95% 급등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약 1.6% 반락하고 있다. 1분기 주당 순익이 기대 이상이었지만 예상을 밑돈 매출이 실망감을 던졌다.
미국의 실적 보고 시즌은 증시의 방향성을 좌우할 새로운 주재료지만, 취약한 글로벌 경기와 상품가격의 하락, 달러 강세 등에 고전해온 기업들의 순익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낮은 편이다.
톰슨 로이터 I/B/E/S에 따르면 S&P500 대기업들의 1분기 순익은 평균 7.7%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주에 분기실적 공개가 집중된 JP모건 체이스(+0.8%)와 씨티그룹(+1.61%), 뱅크오브아메리카(+0.7%) 등이 모두 상승하며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S&P500 금융업종지수는 0.34% 전진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스의 척 칼슨 최고경영자(CEO)는 "어닝 시즌에 돌입하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이미 꽤나 낮은 편이다. 이날 초반의 강세는 기업 순익이 워낙 낮은 기대치보다는 나을 수 있다는 예시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유가 등 상품시장의 랠리에 주요 업종 중 소재주가 0.5% 상승하며 가장 호조를 보였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 선물가는 도하에서 열릴 산유국 회의(17일)를 앞두고 4개월래 고점에 올라섰다. 유가 흐름은 올해 증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왔지만 이날 S&P500 에너지업종지수는 0.4% 하락하며 최근 수주째 유가와 증시의 상관관계가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헬스케어(-0.67%)와 텔레콤 서비스(-0.6%) 업종이 취약했던 가운데 마감을 앞두고 필수소비재주(-0.7%)와 바이오테크주에 대한 매도세가 강화되며 증시의 하락 반전을 이끌었다. 나스닥바이오테크업종지수 .NBI 는 1.65%나 밀렸다. 또 1% 이상 오르며 주요 지수들을 지지하던 애플의 주가도 0.33% 상승에 그쳤다.
인터넷 기업 야후의 주가는 영국 일간지인 데일리메일의 모회사가 야후의 인터넷 자산 인수를 위해 가능한 파트너들과 협의중이라는 소식에 1.14% 상승했다.
반면 유전 장비 제조사인 내셔널 오일웰 바르코는 분기 배당을 축소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6.15% 급락했다.
캐나다의 2위 철도회사인 캐네디안 퍼시픽 레일로드는 미국 4위 철도회사인 노포크서던을 상대로 거의 6개월 동안 진행해온 280억달러 규모의 비초청(unsolicited) 인수안을 철회했다. 이 소식에 노포크서던 주가가 2.71% 크게 밀렸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