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래커 리치몬드 연은 총재, 금리인상 관련 매파적 발언
* 유틸리티/텔레콤 서비스주 취약...금융주는 소폭 상승
* '하드 브렉시트' 불안감이 뉴욕증시 투심 저해
* 달러지수, 2개월래 고점...금 가격은 3% 넘게 급락
뉴욕, 10월5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에 대한 우려가 커진 한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수 개월 안에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되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변동성 장세를 펼친 끝에 다우지수 .DJI 는 0.47% 내린 1만8168.45, S&P500지수 .SPX 는 0.50% 밀린 2150.49, 나스닥지수 .IXIC 는 0.21% 빠진 5289.66으로 장을 닫았다.
뉴욕증시는 11월8일의 미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간의 타이트한 레이스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전일에도 하락세를 기록했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절차는 '순조로운 항해'가 되지 않을 것이며, 상당한 장애물들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뒤 파운드화는 30년이 넘는 기간 중 최저치로 하락했다.
파운드화의 하락은 영국 증시의 랠리를 가져왔지만, 동시에 미국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증폭됐다. 달러지수 .DXY 는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0.4% 넘게 상승하며 2개월래 최고 수준을 보였고, 금 선물가(12월 인도분)는 3% 넘게 급락하며 2013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US뱅크 내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그룹의 빌 노르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브렉시트 절차가 좀 더 무질서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모든 자산에 걸쳐 일부 반향이 확실하게 있었다"고 설명했다.
리치몬드 연방은행의 제프리 래커 총재가 자신에게 표결권이 있었다면 연준의 지난번 정책회의에서 금리인상에 한 표를 던졌을 것이라고 밝힌 뒤 단기적인 금리인상 우려가 강화된 것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CME그룹의 FED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12월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63%로 가격에 반영했다.
이와 동시에 국제통화금융(IMF)이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전의 2.2%에서 1.6%로 하향 조정하고, 글로벌 경제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내놓은 것도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S&P500지수 내 주요 11개 업종지수 중 금융(+0.32%)을 제외한 10개가 하락했다. 특히 고배당주인 유틸리티(-2.17%)와 텔레콤 서비스(-1.67%) 업종이 가장 취약했다.
애플은 이날 러시아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Apple Pay)' 소프트웨어를 출시한 뒤 0.43% 상승했다.
구글이 신형 스마트폰인 '픽셀폰'을 공개한 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A주 주가는 0.3% 전진했다.
수십억달러의 벌금 문제를 두고 미 당국과 협상중인 도이체방크는 주요 고객들과 경쟁사들이 은행을 지지하고 나서며 미 증시에서 2.7% 전진했다.
칩제조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장 마감 이후 발표한 기업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분석가 예상치를 웃돈았지만 시간외 거랭서 3.4% 급락하고 있다. 정규장에서는 0.4% 상승했었다.
한편 투자자들의 관심은 향후 수 주간 발표될 3분기 기업 실적보고 시즌을 향하고 있다. 기업 실적이 이미 낮춰진 전망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이미 고평가 우려가 팽배한 뉴욕증시에 새로운 하방 압력을 조성하게 된다.
톰슨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3분기 기업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S&P500 대기업들의 '순익 불황기(profit recession)'을 5개 분기로 연장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