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 3주래 고점까지 급반등
* ECB 금리 인하 종료 신호에 증시 하락
* 미국 원유 선물도 하락
뉴욕, 3월11일 (로이터) - 유럽중앙은행(ECB)이 10일(현지시간) 추가 부양책을 발표했지만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임을 시사한 영향에 유로가 급반등하고 글로벌 증시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ECB는 기준금리인 리파이낸싱 금리를 0.05%에서 0.00%로 인하하는 등 정책금리를 일제히 인하했으며,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도 매달 600억유로에서 800억유로로 늘렸다. 또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3%에서 마이너스 0.4%로 추가 인하했다.
이같은 소식에 유로는 6주래 최저치로 하락했으나 드라기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더 내리는게 필요할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3주래 최고치로 급반등했다.
유로는 달러에 6주 저점인 1.0823달러까지 밀렸다가 급반등, 6주 고점인 1.1217달러까지 전진했다. 유로존 머니마켓 금리는 ECB 예금 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상승, 유로를 지지했다. 유로/달러는 뉴욕거래 후반 1.65% 오른 1.1179달러에 거래됐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 .FTEU3 는 1.77% 내린 1311.74로 장을 접었다. ECB가 정책금리를 일제 인하하고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시장을 놀래킨 뒤 최대 2.6%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ECB 부양책 덕에 상승 출발했던 미국 증시도 드라기 실망감과 유가 하락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03% 내린 1만6995.13, S&P500지수는 0.02% 오른 1989.57, 나스닥지수는 0.26% 후퇴한 4662.16으로 장을 닫았다.
MSCI 세계주식지수는 0.04% 하락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드라기 발언에 상승했다. 기준물인 10년물 국채가는 뉴욕거래 후반 11/32포인트가 내려 수익률은 0.039%P 오른 1.931%를 기록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내림세를 보였다. 전일 랠리를 펼치며 3개월 최고 수준을 보였던 유가는 시장분석가들이 글로벌 공급과잉과 정유시설의 정기 점검 시즌을 맞고 있어 최근 랠리가 지속되기 힘들다고 경고, 압박받는 모습이었다.
또 산유국들의 생산량 동결을 위한 회동 역시 이란의 동참없이는 힘들 것이란 소식통들의 전언도 부담이 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경질유(WTI) 4월물은 45센트, 1.18% 내린 배럴당 37.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1.02달러, 2.48% 하락한 배럴당 40.05달러에 마감됐다. (캐롤라인 발렛케비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