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월21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1120원을 아래로 뚫고 내려가 약 2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KRW= 은 전일 종가에서 7.3원이 하락한 1118.2원에 최종 거래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25일의 1116.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틀 전 1120원을 살짝 하회했다 전날 1120원대 중반 레벨로 반등했던 환율은 이날 본격적인 1120원 하향 시도에 나섰다. 여기에는 간밤에 진행된 유로화 강세 및 이로 인한 달러화 약세가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유로화는 올가을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겠다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 이후 급등하면서 유로/달러 환율 EUR= 이 1.16달러 위로 올랐다.
이 같은 유로화 강세는 전반적인 달러화 약세로 이어졌다. 달러화지수 .DXY 는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인 93.99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달러/아시아 환율들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달러/원 환율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미 밤사이 역외 거래에서 1120원 선으로 내려선 달러/원 환율은 이날 오전 중 1120원대 초반 레벨로 약간 반등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다시 낙폭을 늘려 1120원을 하회했다. 환율은 1117.8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환율이 1120원을 뚫고 내려오면서 외환당국에 대한 경계감이 증폭됐지만 시장참가자들은 오늘은 당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유로 강세에 달러화 약세 분위기가 강해졌고 달러/원도 속절없이 무너졌다"면서 "당국의 경계감이 팽배했으나 당국의 스무딩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달러/엔 환율 JPY= 은 111엔대 후반과 112엔선을 넘나들며 등락을 벌였고 서울 시장 마감 무렵엔 111.70엔대에서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 JPYKRW=R 은 100엔당 1000원 선에 형성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코스피지수 .KS11 는 0.34%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모처럼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
▶ 시가 1121.5 고가 1123.5 저가 1117.8 종가 1118.2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2840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