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4일 (로이터) - 내주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고개를 들자 달러가 3일(현지시간) 장 초반의 안정적 흐름을 반납하고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수주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달러 지수 .DXY 는 장 초반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계속 앞서고 있음을 보여준 여론조사 결과에 힘입어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보합 내지 상승하며 장중 97.456까지 올랐지만 결국 0.24% 하락하면서 이날 저점인 3주여래 최저치인 97.041에서 멀지 않은 97.163에서 마감됐다.
뉴욕타임스와 CBS가 1333명의 등록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10월 29일 ~ 11월 1일 사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이 트럼프에 3%P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의 오차 범위는 플러스/마이너스 3%P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조사 결과가 오전에 달러 회복을 도왔지만 트레이더들이 도널드 트럼프 후부의 승리 리스크에 대비하기 시작하면서 달러가 부담을 받았다고 전했다.
유로/달러는 장 초반 0.3% 낮은 1.1060달러까지 하락했다가 결국 0.14% 오른 1.1110달러에 장후반 거래됐다. 유로값은 10월11일 이후 최고치인 이날 장중 고점인 1.1126달러 부근에서 머물렀다.
달러는 엔 대비로도 0.37% 내린 102.91에 장후반 거래됐다. 이는 이날 저점인 1개월래 최저치인 102.56엔에서 멀지 않은 수준이다.
멕시코 페소는 힐러리가 앞서고 있다는 여론 조사 결과에 힘입어 달러에 상승 반전, 2주일여래 가장 큰 하루 오름폭을 기록했다.
트럼프의 이민 규제와 무역관계 재고 공약을 감안할 때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멕시코 페소에 큰 위험이 될 것으로 간주된다.
전체적으로 볼 때 클린턴은 현상 유지를 추구하는 후보로 간주된다. 반면 많은 사람들은 트럼프의 승리는 무역과 성장에 대한 글로벌 위험이 야기될 것으로 우려한다.
BK 자산운용의 매니징 디렉터 캐시 린은 장 초반 달러 회복에 대해 "힐러리가 아직 승리할 가능성이 있음을 가리키는 약간의 신호가 나왔다"면서 "그 때문에 달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는 영국의 브렉시트 회담 시작은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법원 판결로 지지받으며 뉴욕장 후반 달러에 1.33% 오른 1.2460달러에 호가됐다. 앞서 장중 고점은 1.5% 상승한 1.2494달러로 거의 4주 최고 수준으로 밝혀졌다. 분석가들은 영국 의회에 브렉시트에 반대하거나 '소프트 브렉시트'를 선호하는 의원들이 많기 때문에 이번 법원 판결이 파운드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FX 어낼리틱스의 파트너 데이비드 길모어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의 시작에 필요한 공식 절차 발동과 관련해 "리스본 조약 50조가 발동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