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 하락...투기 세력 자금이 곡물시장으로 몰려
* 옥수수는 숏커버링/달러 약세에 1.4% 전진
* 소맥 또한 기술적 매수세에 힘입어 1.8% 상승
시카고, 10월27일 (로이터) -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26일(현지시간) 나란히 1%가 넘는 상승세로 장을 접었다.
달러지수 .DXY 가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9개월 고점에서 후퇴하며 곡물시장에 추가로 순풍을 불어넣었다. 미국의 대선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달러가 반락하자 투기 세력의 자금이 곡물시장으로 쏟아졌다.
대두 선물은 투자펀드가 매수세를 주도한 한편 기술적 매수 지원까지 이어지며 8월24일 이후 2개월래 고점(부셸당 10.11달러)에 올라서는 등 거의 2%나 전진했다.
대두 파종작업이 막 개시된 남미에서 날씨에 대한 불확실성이 조성된 것도 대두 시장을 추가 지지했다.
또 미국의 핵심 경작지인 중서부 지역에서 비로 인해 추수작업이 지연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23일까지 추수작업은 76%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RJ 오브라이언의 리치 펠츠 분석가는 "사상 최대 규모로 예상된 미국의 대두 추수가 3/4이나 완료됐고, 물량이 시장에 나올 때쯤이면 매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농부들이 후일 고가 판매를 노리고 매도 물량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옥수수와 소맥(밀) 선물도 숏커버링과 달러 약세 등에 지지받으며 1.4%, 1.8%씩 상승했다. 옥수수와 소맥 선물의 강세는 이틀째 이어졌다.
소맥 선물의 경우 기술적 매수세까지 활발했지만 견고한 미국과 글로벌 공급 흐름에 오름폭은 다소 제한됐다.
세계 최대 소맥 바이어인 이집트가 전일 공개입찰을 통해 1년이 넘는 기간 중 최대 물량(42만톤)을 구입한 것도 투심을 끌어올렸다. 분석가들은 참여 미국 업체가 입찰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앞서 맥각(ergot) 함유 소맥의 수입 규정을 둘러싼 논란으로 주춤거렸던 이집트의 수입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신호만으로도 글로벌 재고 해소와 수요 측면의 기대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내일(27일) 발표될 미국의 주간 곡물 수출 지표도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폴에 참여한 분석가들은 수출 물량이 대두의 경우 최대 250만톤, 옥수수가 120만톤, 소맥이 55만톤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은 오는 31일 발표된 주간 수출 검역 물량도 예상을 웃도는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12월물 CZ6 은 4.75센트, 1.36% 오른 부셸당 3.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12월물 WZ6 은 7.25센트, 1.79% 상승한 부셸당 4.1150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11월물 SX6 은 19.25센트, 1.94% 전진한 부셸당 10.10달러로 장을 끝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