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DA, 옥수수/대두 수확 추산치 상향 조정
* USDA, 옥수수 재고까지 깜짝 상향
* 옥수수/대두 급락에 소맥(밀)까지 동반 후퇴
시카고, 11월10일 (로이터) -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9일(현지시간) 가파른 하락세로 장을 닫았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예상치 못한 승리를 거둔 뒤 흔들렸던 곡물 시장은 안정세를 찾아갔지만 투자자들이 주시했던 미 정부 보고서에서 추수 확대 전망이 나오자 매도세가 급격하게 확대됐다.
옥수수 선물이 거의 4% 급락하며 지난달 13일 이후 저점으로 내려앉았고, 대두와 소맥(밀) 선물도 2% 넘게 밀렸다. 8월 이후 고점에 안착한 달러지수 .DXY 의 강세 또한 곡물시장에 추가 압력을 행사했다.
미 농무부(USDA)는 이날 발표한 월간 수급보고서에서 예상을 깨고 옥수수의 생산 전망치를 사상 최대 규모인 152억2600만 부셸(에어커당 수확률은 175.3 부셸)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분석가 평균 전망치(150억4100만 부셸, 173.2 bpa)를 크게 웃돌았다.
USDA가 2016~17 시장연도의 옥수수 재고 전망치를 기존의 23억2000만부셸에서 24억300만부셸로 깜짝 상향 조정한 것도 시장을 놀래켰다. 이는 역대 다섯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트럼프 당선자의 에너지 정책이 대체연료 수요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에탄올 선물가가 거의 2% 빠진 것도 옥수수 시장에 악재가 됐다.
USDA는 올해 대두 생산 전망치도 사상 최대 규모인 45억6100만부셸, 52.5 bpa로 내다봤다. 이는 분석가 평균 전망치(43억1400만부셸, 52.0 bpa)를 웃돌았고, 대두 선물은 앞서 나흘 상승폭의 대부분을 반납했다.
옥수수와 대두 선물의 약세에 CBOT 소맥 선물에까지 매도 압력이 번졌다. 이날 소맥 선물의 낙폭은 2.5주래 최대폭이다. 다만 캔자스시티 경질 적색 겨울밀과 MGEX 봄밀 선물은 상승 마감했다.
USDA는 2016~17 시장연도의 미 소맥 재고도 기존 추산치에 500만부셸을 추가했다. 글로벌 재고 또한 상향 조정됐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12월물 CZ6 은 13.5센트, 3.81% 내린 부셸당 3.40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12월물 WZ6 은 8.5센트, 2.05% 밀린 부셸당 4.067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1월물 SF6 은 20.25센트, 2.00% 빠진 부셸당 9.91달러로 장을 끝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