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퍼스트300지수, 0.6% 상승 마감
* 유럽증시, 초반 하락세에서 美 지표 발표 이후 반등
* 유텔셋, 연 실적 전망 하향 조정한 뒤 주가 28% 폭락
* 유비소프트는 매출 개선에 8% 급등
런던, 5월14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13일(현지시간) 국제 유가 하락과 민간 위성 운영업체 유텔셋(Eutelsat)의 주가 폭락 등에 보인 초반 낙폭을 미국의 강력한 소매판매 지표가 상쇄하며 상승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
변동성 장세를 펼친 끝에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 .FTEU3 는 0.61% 오른 1315.98로 장을 접었다. 이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도 3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영국 FTSE100지수는 0.56% 오른 6138.50, 독일 DAX지수는 0.92% 전진한 9952.90, 프랑스 CAC40지수는 0.62% 상승한 4319.99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67%, 이탈리아 MIB지수는 0.44% 전진했다.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17% 하락했다.
미국의 강력한 소매판매 지표는 이날 내내 하방영역에 머물던 범유럽지수의 반등을 이끌었다. 미국의 4월 소매판매는 1년 내 최대폭 증가하며 1분기에 거의 정체됐던 세계 최대 경제국의 경제 성장세가 모멘텀을 다시 얻고 있음을 시사했다.
MB캐피탈의 트레이더인 릭 존스는 "강력한 미국의 거시지표가 유럽증시를 끌어올렸고, 우리는 중기적으로도 꽤나 긍정적(bullish)인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텔셋의 주가는 이날 범유럽지수 내 최대폭인 27.6%나 추락했다. 전일 오후에 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뒤 브로커들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이 잇따랐다.
반면 비디오게임 제조사인 유비소프트(Ubisoft)는 매출 개선과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주가가 7.99% 급등했다.
이번주에 반등세로 돌아섰기는 했지만 유럽증시는 직전 2주동안은 유로화 강세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할 6월23일의 국민투표 등을 앞둔 경계감, 스페인의 정치적 교착상태 등에 압박받으며 하락세를 이어왔다. 유로퍼스트300지수는 올해 현재까지 약 10% 하락한 상태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은 다음달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되면 글로벌 경제와 세계 증시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 발표 뒤 유로화는 달러 대비 하락했지만 일부 펀드 매니저들은 유럽증시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하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UBS WM Italy의 마테오 라멘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밸류에이션(valuation)이 비싸지 않지만 우리는 유럽 증시에 꽤나 신중함을 기울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큰 베팅에 나서기 전에 유럽의 정세와 유로화의 방향성 등에 대한 확실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편집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