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09일 (로이터) - 달러가 8일(현지시간)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이 가까워졌다는 추측이 힘을 받으면서 엔화에 급등했다. 일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새롭게 생산 동결을 촉구하면서 유가 역시 3% 급등했다.
뉴욕증시에서는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 수준에서 소폭 후퇴했다. MSCI 전세계 주가지수는 아시아 증시의 지지를 받으며 0.3% 상승했다.
지난 5일 발표된 미국의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5만 5000건 증가, 로이터폴 전망치 18만건을 크게 상회했다. 이처럼 미국 경제가 견실하다는 신호가 보이자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까지 높여잡고 있다.
더그 코트 보야투자관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여전히 고용보고서라는 큰 호재를 소화하는 중이며, 연준이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금리를 인상할 지를 평가하기 위해 많은 것들이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9월 금리 인상은 확실히 없을 것이나 12월에는 가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다우지수 .DJI 는 0.08% 내린 1만8529.29, S&P500지수 .SPX 는 0.09% 밀린 2180.89, 나스닥지수 .IXIC 는 0.15% 빠진 5213.14로 장을 닫았다.
에너지주의 강세가 헬스케어 부문의 급락으로 상쇄됐다.
미국 증시는 이번 시즌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며 상승세를 보여왔다. 이번 주에는 일부 소비 업체의 실적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브래드 맥밀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랠리 이후 투자자들이 한발 물러서 증시 밸류에이션을 점검하면서 오늘 하락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증시의 모멘텀 상실 징후는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0.04% 상승한 341.53으로 마감했다. 바클레이즈 주가가 3.6% 급등하며 스톡스유럽600 은행업종지수 .SX7P 의 1.4% 상승에 일조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뉴욕거래 후반 0.21% 오른 96.293을 가리키며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거래 후반 달러/엔은 102.44엔으로 0.62% 상승했다.
BK 자산운용의 매니징 디렉터 캐시 린은 "금요일 고용 보고서는 극도로 강력했다. 나는 이번 고용 데이터는 미국 경제가 다른 나라들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간주하는 투자자들의 확신을 강화시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가는 OPEC이 새롭게 산유량을 동결할 수도 있다는 추측으로 공급 과잉 우려가 완화되며 급등했다.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9월물은 1.22달러, 2.92% 오른 배럴당 43.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1.12센트, 2.53% 상승한 배럴당 45.39달러에 마감됐다.
미국 국채 기준물 수익률이 뉴욕시장에서 소폭 상승한 가운데 장 초반에는 2주여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가는 뉴욕거래 후반 2/32포인트가 내려, 수익률은 1.586%를 기록했다.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1.616%까지 상승해 7월21일 이후 고점을 보였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온스당 0.07% 오른 1335.99달러에 거래됐다. 금은 앞서 1329.55달러까지 후퇴, 7월 27일 이후 저점을 찍은 뒤 강보합세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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