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월24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23일(현지시간) 미국 달러는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로 7주래 최저치로 하락했고, 증시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는 강세를 보이면서 수익률은 2주여래 일일 최대폭 하락했고, 금 역시 상승 랠리를 펼쳤다.
이날 트럼프는 미국 제조업 임원들에게 공장들을 해외로 이전한 후 그곳에서 만든 물건을 미국으로 수입해 들여오는 기업들에게 거액의 국경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다자간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위한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관련기사 )
이처럼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반면, 앞서 제시했던 감세안과 인프라 투자 및 규제완화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자 투자자들은 트럼프 정부 하에서 기대했던 부양책 기대감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시카고에 소재한 BMO프라빗뱅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잭 아블린은 "트럼프가 기업들에게 내린 첫 번째 명령이 무역 협상을 문제 삼은 것이자 다수의 낙관적 투자자들이 당혹감에 빠졌다"라면서 "투자자들은 감세와 규제완화 정책이 후퇴할 가능성에 대비했다"라고 말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평가하는 달러지수 .DXY 는 뉴욕장 후반 0.6% 내린 100.16을 가리켰다. 달러/엔은 113.01엔으로 1.4% 후퇴, 달러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MSCI 전 세계 주가지수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뉴욕에 소재한 글로벌마켓스어드바이저리그룹의 수석시장전략가인 피터 케니는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무역, 경제, 세금, 규제 정책의 영향이나 파장이 어떤 모습일지 가늠해보기 위해서 애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14% 내린 1만9799.85, S&P500지수는 0.27% 밀린 2265.20, 나스닥지수는 0.04% 빠진 5552.94로 장을 닫았다.
유럽 증시에서 영국 FTSE100지수는 0.66% 내린 7151.18, 독일 DAX지수는 0.73% 밀린 1만1545.75, 프랑스 CAC40지수는 0.6% 빠진 4821.41을 기록했다.
채권 시장에서 미국 국채는 강세를 나타냈다.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뉴욕거래 후반 6bp 하락한 2.403%로 1월5일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유가는 주요 글로벌 산유국들의 감산이 잘 이행되고 있지만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가 강력한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압박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3월물은 47센트, 0.88% 내린 배럴당 52.75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은 26센트, 0.47% 하락한 배럴당 55.23달러에 마감됐다.
금값은 2개월래 고점을 찍었다.
금 현물은 뉴욕장 후반 0.6% 오른 온스당 1216.33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고점은 1219.43달러로 지난해 11월 22일 이후 최고.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