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16일 (로이터)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번 달 말 회동에서 감산 세부안에 합의할 것이란 전망에 유가가 15일(현지시간) 5% 넘게 급등했다. 증시는 기술주가 반등하고, 유가 급등이 에너지주를 지지하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달러지수 .DXY 는 100선을 웃돌며 11개월 고점(100.26)을 기록했고 국채 수익률은 수개월 고점 부근에 머물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애플(+1.32%), 마이크로소프트(+1.97%), 아마존닷컴(+3.36%),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A주/+2.91%) 등이 S&P500과 나스닥 지수를 지지했다. 기술주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이민, 대외 무역 정책에 대한 우려로 앞서 하락세를 보여왔다.
웨드부시 증권의 마이클 제임스 증권거래 디렉터는 "기술주의 매수 시기를 기다리던 투자자들이 현재의 매수 흐름을 이어갈 수 밖에 없어졌다. 이러한 경향이 오늘 날이 지날수록 강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유가가 급등하며 에너지업종지수 .SPNY 가 2.68%나 전진, 주요 업종 중 최고의 성적을 냈다.
US뱅크 내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그룹의 마크 왓킨스 지역 투자 매니저는 "지난주의 랠리는 기본적으로 트럼프의 승리 소식을 소화한 것일 뿐이다. 이제 이 단계는 지났고, 시장은 한숨 쉬어가며 차기 공화당 정부의 전개방향을 관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다우지수 .DJI 는 0.29% 오른 1만8923.06, S&P500지수 .SPX 는 0.75% 상승한 2180.39, 나스닥지수 .IXIC 는 1.10% 전진한 5275.62로 장을 닫았다.
이머징마켓 주가지수 .MSCIEF 는 앞선 4거래일 동안 7% 하락한 뒤 이날 거래에서는 0.3% 상승했다.
유럽증시는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가 변동성 장세를 펼친 끝에 0.27% 오른 339.16에 장을 닫았다. MSCI 전세계주가지수는 0.5% 상승했다.
◆유가 급등, 달러 상승세 주춤
OPEC이 오는 11월30일 회동에서 감산 세부안에 합의할 것이란 전망에 급등장세가 연출되며 유가는 전일 기록했던 3개월 최저치서 급반등했다.
이날 WTI 12월물은 2.49달러, 5.75% 오른 배럴당 45.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률은 지난 4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1월물 역시 2.52달러, 5.67% 급등한 배럴당 46.95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상승률은 지난 9월28일 이후 최고치다.
CRGD의 선임 파트너인 앤드류 레보우는 "OPEC 감산 이행 의구심이 커지면서 시장내 투기성 숏포지션이 상당했었다"고 전하고 감산 이행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되며 감산 기대감이 강화돼 2달러 이상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지만,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의 10월 소매판매 데이터에 힘입어 통화바스켓 대비 11개월 고점을 기록했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10월 들어 자동차를 비롯한 전반적인 판매가 개선돼 예상보다 강력한 증가세를 보이며 미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소매판매 데이터 발표 이후 100.26의 고점을 기록한 뒤 상승폭을 줄여 뉴욕거래 후반 100.22으로 0.1% 올랐다.
달러의 최근 랠리는 미국 국채 수익률의 가파른 상승에 맞춰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과 공화당이 주도하는 미국 의회가 세금을 인하하고 연방 재정지출을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
하지만 이 같은 경기 부양책은 비즈니스 활동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이민과 무역에 가해질 가능성이 있는 제약들로 인해 상쇄될 수 있다고 분석가들은 지적한다.
게인캐피탈의 리서치 헤드 제임스 첸은 "우리는 트럼프가 캠페인 기간중 제시한 공약들을 이행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형태로 이행할 것인가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의 미 국채 10년물 국채가는 뉴욕거래 후반 4/32포인트가 내려 수익률은 0.016%P 오른 2.238%를 나타냈다.
금은 트럼프 당선자의 경제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기반으로 직전 사흘간의 하락 흐름에서 벗어나 반등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0.29% 오른 온스당 1223.41달러를 가리켰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