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6월15일 (로이터) - 오는 23일 국민투표에서 영국 국민들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의 수익률은 14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고, 글로벌 증시는 나흘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유로존 조달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일련의 여론 조사 결과 EU 탈퇴 쪽이 잔류 쪽에 비해서 크게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이날 마이너스 0.032%까지 하락했다.
독일 국채 2년물과 5년물 수익률도 각각 사상 최저치인 마이너스 0.58%와 마이너스 0.48%까지 내렸다.
시티즌스뱅크의 글로벌마켓팀장 토니 베디키안은 "시장이 실제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국채 수익률도 브렉시트 우려로 4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했다가 장후반에는 보합권 거래되며 마감됐다. 기준물인 10년만기 국채가는 뉴욕거래 후반 1/32포인트가 상승, 수익률은 1.6213%를 기록했다. 그러나 장 초반엔 한때 1.567%까지 밀리면서 지난 2월11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이틀간의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날 시작된 가운데 금리 선물 시장은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의 제로 수준으로 반영했다.
연준 경계감과 브렉시트 우려 속에 MSCI 세계주식지수는 이날 1.2% 하락했고 유럽 증시도 5거래일째 하락세를 보였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 .FTEU3 는 1.89% 내린 1260.14로 마감됐고 이는 종가기준 2월24일 이후 최저치였다.
이날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33% 내린 1만7674.82, S&P500지수 .SPX 는 0.18% 밀린 2075.32, 나스닥지수 .IXIC 는 0.10% 빠진 4843.55로 장을 닫았다.
브렉시트 우려 속에 유가도 나흘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경질유(WTI) 7월물은 39센트, 0.80% 내린 배럴당 48.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52센트, 1.03% 하락한 배럴당 49.83달러에 마감됐다.
외환시장에서는 엔화가 브렉시트 가능성 확대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유로에 3년여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엔은 미국 달러에는 6주 고점, 그리고 파운드에 거의 3년 고점을 각기 기록했다.
뉴욕거래 후반 유로/엔은 118.84엔으로 1.0% 내렸고, 달러/엔은 0.2% 하락한 106.05엔에 거래됐다.
달러는 미국의 강력한 5월 소매판매 데이터 발표 후 엔화 대비 낙폭을 줄였다. 그러나 시장이 전반적으로 브렉시트 이슈에 사로잡혀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지표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날 금값은 근 6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온스당 0.1% 상승한 1285.06달러에 거래됐고,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0.1% 오른 온스당 1288.10달러에 마감됐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