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6월14일 (로이터) -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할 수도 있다는 우려와 연준 정책회의를 앞둔 불확실성에 13일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고 안전자산인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트레이더들은 14-15일 열리는 연준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지만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는 오는 23일 실시되며 최근 여론 조사에서는 탈퇴 지지율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날 공개된 ICM의 두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3일 국민투표를 앞두고 영국의 EU 탈퇴 지지율은 잔류 지지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ICM 여론조사 중 하나는 온라인,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전화를 통해 실시됐다. 여론조사 결과 영국이 EU를 탈퇴해야 한다는 의견은 53%로 잔류 지지 47%를 앞섰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이날 엔화는 유로와 파운드에 3년 고점, 그리고 달러에 6주 고점을 각각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엔화로 몰리면서 유로는 엔화에 2013년 2월 이후 최저인 119.01엔까지 떨어졌다. 유로/엔은 이후 낙폭을 줄여 뉴욕거래 후반 119.95엔으로 0.27% 내렸다.
폭넓은 하락세를 보인 파운드도 이날 엔화에 3년 저점인 149.50엔까지 후퇴한 뒤 장 후반 0.85% 밀린 151.12엔에 거래됐다. 파운드/달러는 2개월 저점을 기록한 뒤 다소 회복세를 보이며 뉴욕장 후반 0.15% 내린 1.4235달러에 호가됐다.
달러/엔은 6주 최저인 105.75엔까지 밀렸다가 약간 반등, 뉴욕거래 후반 106.21엔으로 0.7%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0.43% 오른 1.1297달러,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2% 하락한 94.378을 가리켰다.
미국 증시에서는 주요 이벤트들을 앞둔 경계감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등 대표적인 기술 대형주의 약세가 주요 지수들을 압박했다. MS는 링크드인을 자사의 역대 M&A 최대 규모인 26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뒤 주가가 2.6% 하락했다. 아이폰 제조사 애플의 주가는 1.51% 하락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74% 내린 1만7732.48, S&P500지수 .SPX 는 0.81% 밀린 2079.06, 나스닥지수 .IXIC 는 0.94% 빠진 4848.44로 장을 닫았다.
앞서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 .FTEU3 는 1.87% 내린 1284.36으로 장을 접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4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준물인 10년만기 국채가는 뉴욕거래 후반 7/32포인트가 올라 수익률은 1.616%를 기록했다. 앞서 2월11일 이후 최저치인 1.608%까지 하락했었다.
유가도 유럽과 아시아 경제 우려에 하락했다. 미국 원유 선물은 19센트, 0.39% 내린 배럴당 48.88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브렌트유 선물은 19센트, 0.38% 하락한 배럴당 50.35달러에 마감됐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