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월16일 (로이터) - 환율이 미국 금리인상 속도를 지금처럼 완만하게 가져가겠다고 밝힌 연준 영향에 16일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KRWE=KFTC KRW=KFTC 은 전일 대비로 11.60원이 급락한 1132원에 최종 거래됐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8일 이후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개장 직후 잠시 1130원을 하회하기도 했는데 환율이 1120원대에서 거래된 것 역시 지난달 말 이후 처음이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새벽에 막을 내린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예상대로 금리인상 결정이 내려졌으나 이번 이벤트를 앞두고 금융시장에서 예상됐던 적극적인 금리 인상 시그널은 나오지 않았다. 연준은 지금처럼 점진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국제 외환시장에서의 달러화 가치 급락을 이끌어냈고 이에 달러/원 환율 역시 급락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간밤 역외 거래에서 1130원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던 환율은 이날 장중 거의 내내 전일비 10원 이상 급락세를 유지했다.
달러화 약세에다 글로벌 증시의 랠리 그리고 오늘도 계속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환율 하락 압력 요인으로 가세했다.
이날 코스피지수 .KS11 는 0.8%가 올랐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27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오늘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
그나마 환율 급락에 따른 경계감과 저가 결제 수요들의 유입이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이미 역외에서 갭다운한 상태였고 아침 당국자 발언도 있었고 역내 수급 쪽에서 결제 수요들이 좀 더 많다 보니 장중엔 1130원대 초반 레벨에 머무는 수준이었다"면서 "다른 변수들을 봐야겠지만 최근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으로 시장이 무거워진 상태라 추가 하락 쪽에 무게가 실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 JPY= 이 113엔대 초반 레벨로 밀려난 채 거래되고 있다. 엔/원 재정환율 JPYKRW=R 은 계속해서 100엔당 1000원 선을 살짝 밑돌고 있다.
한편, 이날 아침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환율 변동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시가 1130 고가 1133.9 저가 1129.3 종가 1132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66억38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4억7900만 달러
▶ 17일자 매매기준율 : 1131.7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2715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