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 강세가 원유 등 전반적인 상품시장에 압력
* 옥수수는 거의 2% 밀려
시카고, 10월21일 (로이터) -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20일(현지시간) 나란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달러 상승이 원유 등 전반적인 상품시장에 압력을 넣었다. 옥수수 선물은 거의 2% 후퇴하며 주요 곡물 중 가장 부진했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2월에 있을 정책회의에서 추가 통화 부양책에 대한 문을 열어둔 뒤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지수 .DXY 는 7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19개 주요 상품가격을 토대로 작성되는 톰슨로이터 핵심상품지수 .TRJCRB 는 약 1% 하락하며 이날 광범위한 상품시장의 매도세를 반영했다.
옥수수 선물은 사상 최대 규모로 예상되는 미국의 추수작업이 가속화되며 공급 증가 우려에도 추가 압박받았다. 다만 예상을 웃돈 미국의 수출 판매 지표는 낙폭을 제한했다. 미 농무부(USDA)는 지난주 옥수수 수출 물량이 102만2900톤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70만톤 ~ 90만톤)를 상회한 결과다.
옥수수 선물은 초반 강력한 미국의 주간 에탄올 지표에 지지받으며 3개월 고점(부셸당 3.5925달러)에 오르기도 했다.
초반에 4주 고점(9.8975달러)에 올랐던 대두 선물도 상품 시장의 약세에 편승하며 오름폭을 반환한 뒤 하락세로 전환했다. 특히 200일 이평 지지선이 무너진 뒤 매도세가 가열됐다.
중서부에서 대두 수확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부담이 되며 대두박과 대두유 선물까지 동반 하락했다.
견고한 수출은 이날도 유지됐다. 미국의 주간 대두 수출은 200만톤을 돌파하며 시장 기대치(100만톤 ~ 130만톤)를 크게 웃돌았다. USDA는 또 민간 수출업자들이 2016~17 시장연도 기준 해외(도착지 미정)로 대두 19만2000톤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소맥(밀) 선물은 별다른 뉴스 부재 속에 옥수수와 대두 선물이 반락하면서 그대로 흐름을 따라갔다. 트레이더들이 주시했던 이집트의 공개입찰 결과도 결국 이집트가 러시아산 소맥 12만톤을 구입하며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미국의 주간 소맥 수출은 51만3800톤으로 분석가 예상 범위(35만톤 ~ 55만톤)의 상단에 위치했다. USDA는 또 민간 수출업자들이 경질 적색 봄밀 7만3000톤과 연질 백색 밀 4만1000톤을 해외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소맥 시장이 전반적인 약세였지만 미니애폴리스(MGEX) 봄밀 선물의 경우 캐나다 봄밀의 질적 저하 우려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12월물 CZ6 은 6.5센트, 1.82% 내린 부셸당 3.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12월물 WZ6 은 3.25센트, 0.77% 밀린 부셸당 4.17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11월물 SX6 은 6센트, 0.61% 빠진 부셸당 9.7550달러로 장을 끝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