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9월27일 (로이터) -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26일(현지시간) 나란히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주요 경작지대에 이번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에 농부들의 추수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며 옥수수와 대두 선물을 압박했다.
커먼웰스 뱅크 오브 오스트레일리아의 농업 전략 부문 디렉터인 토빈 고레이는 "미 중서부에 향후 10일 이상 건조한 기상조건이 예보된 터라 추수작업이 빨라지면서 기존의 생산 확대 전망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특히 옥수수 선물의 2%가 넘는 약세가 곡물시장의 하락을 주도하면서 소맥(밀) 선물까지 큰 폭으로 동반 하락했다. 지난 23일 이집트의 구매 이후 러시아 소맥 가격이 상승했지만 글로벌 공급과잉 및 수출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등으로 미국 소맥에 대한 수요 개선은 기대되지 못했다. 미국의 사상 최대 규모 옥수수 생산 전망은 소맥의 공급과잉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옥수수 선물이 10일래 최저치를 작성하는 등 3대 주요 곡물 선물은 모두 일주일이 넘는 기간 중 저점으로 후퇴했다. 주요 지지선이 무너지며 촉발된 기술적 매도세도 부담이 됐다. 대두 시장은 예상에 못미친 대두의 수출 수요, 추수 압력에 4월 이후 저점으로 밀린 대두박 선물의 약세 등에 추가 압박받았다.
USDA가 발표한 옥수수의 주간(22일 마감) 수출 검역물량은 133만5000톤으로 분석가들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반면 대두의 경우 38만3953톤에 그치며 시장의 기대치(110만톤~140만톤)를 대폭 하회했다. 다만 USDA가 민간수출업자들이 해외(도착지 미정)로 대두 24만톤을 판매했다는 소식에 부정적인 여파가 다소 희석됐다.
금요일(30일) 발표될 미 농무부(USDA)의 분기 보고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대거 스퀘어 포지션으로 일관한 것도 시장에는 부정적이었다.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의 급등과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지수 .DXY 의 하락도 곡물시장의 하방 압력을 줄이지 못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12월물 CZ6 은 7.5센트, 2.23% 내린 부셸당 3.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12월물 WZ6 은 8.75센트, 2.16% 밀린 부셸당 3.96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11월물 SX6 은 9.75센트, 1.02% 빠진 부셸당 9.4525달러로 장을 끝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