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4월28일 (로이터) -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27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신흥국 통화 가치가 대체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신흥국 민간 부문에서 부채, 특히 외채가 급격히 늘며 이들 국가 경제, 금융시스템, 국가신용도의 하방 리스크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브라질,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러시아, 남아프리카, 터키의 8개 신흥국에서의 비금융 민간 부문 외채를 새롭게 추산했으며, 이번 수치는 2015년 피치가 취합했던 '민간부문 부채'를 기반으로 산출된 것이다. 여기서 민간부문 부채는 국내 은행들의 가계 및 기업 대출, 국내외 시장에서 발행된 채권, 기업 부문의 여타 대외 채무를 포함하고 있다.
피치는 지난해 2분기 8개 신흥국 민간부문 외채 중간값이 국내총생산(GDP)의 20%에 이른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국가에서 전체 민간부문 채무는 GDP의 90%에 이르렀다.
이들 수치를 취합해 보면 외채는 전체 민간채무의 22%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국가별로는 터키의 GDP 대비 외채 비율(41%)이 가장 높았으며, 러시아(37%)가 그 뒤를 따랐다. 반면 중국의 경우 10%로 가장 낮았으며 인도는 17%를 기록했다.
전체 민간부채 대비로도 터키의 외채 비율이 46%로 가장 높았으며, 러시아는 41%로 2위를 기록했다.
피치는 외채는 국내통화 가치가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늘어날 뿐 아니라, 외화 수입이나 자산이 없는 국가, 가계, 기업의 부채조달 비용을 늘리는 까닭에 국내통화로 이뤄진 부채보다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신흥국에서의 외채 부담이 커지며 이들 국가에서의 신용등급 강등 리스크도 커지는 경향이 있다며, 신흥국에서의 외채가 늘며 국가신용등급 강등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