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6월10일 (로이터)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기업들이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대차대조표와 신용등급이 이미 취약한 빈곤 신흥국에서 특히 피해가 큰 것으로 보인다.
S&P글로벌은 코로나19 이후 약 1800건의 등급 하향 또는 하향 조정 경고를 했으며, 그 중 420건이 신흥시장에서 이루어졌다. 이는 S&P글로벌이 모니터링하는 신흥시장 발행기업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중남미의 경우 그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쿠폰 이자 지급이나 원금 상환이 불가능한 채무불이행도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하위 투자 등급이나 정크 등급의 신흥시장 회사채 중 최대 13.7%가 채무불이행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2008년 금융 위기 때 보다 약간 더 심각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자산운용사인 GMO의 파트너이자 신용 애널리스트인 칼 로스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받지 않는 국가는 사실상 지구상에 없다”며 “전반적으로 신용도는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흥시장 회사채는 지난 10년간 급격하게 증가했으며, 코로나19 발생 전까지 18조달러 증가한 30조달러에 달했다.
이같은 회사채 증가는 기업들 실적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채무불이행 측면에서의 문제가 아니다.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인 페멕스만 해도 4월 등급 하향 조정으로 인해 신흥국 투자등급 시장의 6.6%에 달했던 약 600억달러어치 회사채가 투기등급으로 강등되었다.
전체적으로 신흥국 투자등급 회사채와 준국채 발행기업의 약 8%가 올해 정크 등급으로 강등되었고, 올해 안에 2015년에 기록한 13.6%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시 브라질과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이 투자 등급 이하로 하향조정되었다.
매력적인 신용등급 채권에서 손을 떼는 것 역시 문제다. 일부 보수적인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낮은 등급의 자산을 매입하거나 보유하지 않을 것이고 이는 차입 비용 상승을 의미한다.
JP모간 애널리스트들은 만약 멕시코 정부가 투자등급 지위를 잃는다면 250억달러어치의 멕시코 회사채가 페멕스를 따라 정크 등급으로 강등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항공, 관광, 제조업이 휘청거리는 가운데, 이것이 전 세계에 미칠 영향을 추정하면 수천 억 달러에 달한다.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미주개발은행 총재는 지난 주 현 상황에 대해 “마치 스페인 독감과 경기 침체가 합쳐진 것 같다”고 말했다.
◆ 다시 떠오르는 시장
모든 투자자들이 그렇게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자산운용사 파인브릿지는 현재 2150억 달러 상당의 증권들이 BBB- 등급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추정한다. 이 등급은 투자등급 사다리의 마지막 등급으로, 개인 또는 국가가 보유한 전체 투자등급 신흥국 회사채 시장의 21%를 차지한다.
파인브릿지의 신흥시장 채권 공동 헤드인 스티브 쿡은 약 3.5%만이 하위 투자 등급으로 강등될 위험이 있으며 무디스가 경고한 채무불이행률 등은 “어느 곳에도” 없을 것이라고 본다.
쿡은 지난 12년 중 11년 동안 신흥시장의 채무불이행률은 부채가 많고 투자 등급 아래로 평가된 미국의 고수익 기업들보다도 낮았으며, 비슷한 등급의 신흥시장 기업들도 부채가 눈에 띄게 적다고 주장한다. 경제 재개 및 글로벌 경기 부양 지원에 따라 파인브릿지는 신흥시장 투자 비중을 15%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게다가 S&P글로벌이 채무불이행 위험 수준으로 보고 있는 20개의 신흥시장 기업 중 아르헨티나의 석유 및 가스 회사인 YPF와 전력 회사 팜파 에너지아만이 15억달러가 넘는 규모의 부채를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흥시장 전반에 걸친 채무불이행 영향은 한정적일 것이라고 쿡은 주장한다.
MSCI의 24개국 신흥시장 주가지수 편입 기업 순익 4.3% 감소 전망은 부정적이다. 올해 초 예상됐던 15% 증가에서 크게 전환됐다. 하지만 MSCI 세계주가지수에서 예상되는 19% 감소만큼 무참하지는 않다.
쿡은 “신흥시장이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다르게 보아야 한다는 말이다”라고 말했다.
*원문기사 <^^^^^^^^^^^^^^^^^^^^^^^^^^^^^^^^^^^^^^^^^^^^^^^^^^^^^^^^^^^
Default rates starting to rise in emerging markets https://tmsnrt.rs/3eMv4Ou
EM Earnings crushed by COVID https://tmsnrt.rs/2XA6ef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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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