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6일 (로이터) - 릭 페리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산유국들의 에너지 가격 안정화 노력에 대해 불만족을 표시했다. 지난주 원유 생산량을 늘리는 데 글로벌 석유 생산국들간에 합의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석유 시장의 공급 경색이 해소되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국가들은 생산량을 서서히 올리는 데 합의했다. 미국 등의 주요 소비국의 증산 촉구를 수용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합의로 일일 100만배럴 또는 글로벌 일일 생산량의 1%가 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리 장관은 "명백히 공급의 관점에서 시장은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가가 증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면서 이는 합의한 바가 시장이 필요로 하는 증산량에 다소 못미친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가는 22일 증산 합의에 이르렀다는 소식 후 2.5달러 오른 배럴당 75.55달러를 기록했다. 'OPEC 플러스(+)'(감산합의에 참여한 산유국들) 국가들은 다음달부터 산유량을 일평균 100만배럴 늘리자는데 합의했다.
그러나 이라크는 실질적인 증산 규모는 일평균 77만배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산유량 급감을 겪었던 일부 국가들이 증산하는데 차질을 빚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페리 장관은 미국 텍사스 퍼미안, 베네수엘라, 앙골라 등의 원유가 시장에 나오는데는 인프라 문제나 정치적인 소요 등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원유 증산을 합의해도 여러 이유로 뜻대로 안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더해 미국은 OPEC회원인 이란으로부터의 석유 구입량을 감축하라고 다른 국가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페리 장관은 미국이 석유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쓸 수 있는 카드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한다. 페리 장관 역시 전략비축유(SPR)는 시장 조작을 위한 도구로 쓰지 않고 비상시에만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회가 통과시킨 법률에 따라 비축유에서 나온 원유의 판매는 연방예산의 균형을 맞추는 것을 돕는 용도로만 쓰도록 되어 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