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지난 주 원유재고 660만배럴 증가 - EIA
* 휘발유 재고는 예상보다 큰 폭인 420만배럴 감소 - EIA
* 사우디 에너지부, 생산량 감축 가능성 배제 - 언론 보도
* 이란, 도하 산유국 회동에 대표 안보내 - 언론 보도
뉴욕, 4월14일(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3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주요 산유국의 생산량 동결 합의 전망과 관련한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의 부정적 발언이 전일 4개월 최고 수준으로 올랐던 유가를 압박했다.
로이터통신이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이 비공개 브리핑에서 오는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생산량 동결을 위한 산유국 회동에서 구체적 이행 내용이 없는 합의가 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한 뒤 유가는 초반 보합권내 등락세에서 낙폭을 키우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가는 최근 주요 산유국의 생산량 동결 합의 기대감에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시장분석가들은 합의가 된다해도 수급 균형을 회복하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맥콰이어 캐피털의 분석가들은 노트를 통해 "도하 회동으로 의미있는 펀더멘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어떤 산유국도 1월 수준으로 생산량을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5월물은 41센트, 0.97% 내린 배럴당 41.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1.24달러~42.42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51센트, 1.14% 하락한 배럴당 44.18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3.76달러~44.94달러.
이날 6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1.17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1.19달러에서 아주 소폭 축소됐다.
미국의 지난 주 원유재고는 예상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휘발유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며 유가를 지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주 원유재고가 185만배럴 증가 예상보다 3배 이상 많은 663만배럴이 늘며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휘발유 주간 재고는139만배럴 감소 전망보다 큰 폭인 424만배럴이 줄었다.
또 WTI의 집하지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지역 원유 재고는 177만배럴이 줄었다.
CHS 헤징의 에너지시장 분석가인 안토니 헤드릭은 "재고 수치에 따른 하향 압박이 궁극적으로 2가지 요인에 의해 제한되고 있다"며 "하나는 강력한 휘발유 수요며, 다른 하나는 미국내 원유생산 감소"라고 말했다.
한편 유가는 장 초반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나이미 석유장관이 생산량 감축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는 언론 보도로 압박받아 한 때 2% 이상 하락하기도 했었다.
이란의 주간지 역시 비잔 장가네 이란 석유장관 역시 도하 회동에 참석하지 않고 대표단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전하면서 생산량 감축 합의나 이후 공급과잉 해소 영향에 대한 회의적 분위기를 키웠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