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2월28일 (로이터) - 미국 기업 투자를 나타내는 핵심 자본재 주문이 3개월 연속 강력히 증가하다 1월 들어 증가 예상을 뒤엎고 감소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미국 제조업 부문이 장기간의 침체에서 회복되고 있다는 관측은 변하지 않았다.
미국 상무부는 1월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 즉 기업 투자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핵심 자본재 주문이 전월비 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0.5% 증가를 뒤엎는 결과다. 12월 수치는 0.7% 증가에서 1.1%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세부적으로 1차 금속, 전기 설비, 전자 기기 및 부품, 컴퓨터, 전자제품 등의 주문이 모두 감소한 반면 기계류와 조립금속 주문은 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세제 개혁에 대한 세부내용이 아직 나오지 않아 기업들이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어 자본재 수주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대적인' 세제개혁이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아무것도 내놓지 않았다. 지난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8월에 의회가 휴회에 들어가기 전까지 세금 개편안이 통과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감세, 인프라 지출 확대,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수개월 동안 미국 기업들의 경기신뢰도가 개선돼 자본재 투자 확대로 이어졌다. 미국 경제의 12%를 차지하는 제조업은 최근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회복하고 있다.
정부가 공식집계하는 국내총생산(GDP)에서 설비투자 항목으로 들어가는 핵심 자본재 출하는 12월에 1.6% 급증한 후 1월에는 0.6% 감소했다.
한편 운송장비 주문이 6% 급증해 전반적인 내구재 주문은 1월에 1.8% 증가했다. 12월 수치는 0.5% 감소에서 0.8% 감소로 하향 수정됐다.
세부적으로 민간 항공기 주문이 69.9% 급증했다. 보잉사의 1월 수주 건수가 26건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항공기 주문이 이처럼 급증했다.
자동차 및 부품 주문은 1월에 0.2% 증가했으며, 국방 항공기 주문은 59.9% 급증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