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4월07일 (로이터) -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6일(현지시간) 나란히 내림세로 마감했다.
달러 강세가 시장을 추가 압박한 가운데 기술적 매도세에 시달리며 소맥(밀)과 옥수수 선물이 1주래 저점을 기록하는 등 1% 넘게 하락했고, 대두 선물로까지 악영향이 번졌다.
그나마 원유 등 다른 상품시장의 강세에 지지받으며 곡물시장의 낙폭을 제한했다. 19개 주요 상품가격을 토대로 작성되는 톰슨로이터 핵심상품 CRB지수는 0.3% 상승했다. 또 시장을 지지할만한 뉴스 부재로 거래 자체는 매우 한산한 편이었다.
소맥 선물은 기대 이상 美 수출 지표마저 글로벌 재고 압력을 상쇄하지 못하며 3대 주요 곡물 중 가장 큰 폭인 1.5%나 밀렸다. 미 농무부(USDA)가 발표한 주간(3월30일 마감) 구곡 수출판매 물량은 56만8400톤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미 대평원 겨울밀 벨트에 더 많은 비가 예보되며 수확 전망을 키운 것도 소맥 선물에 추가로 부담이 됐다.
옥수수 선물도 1.1% 하락했다. 소맥과 마찬가지로 지난주 미국의 구곡 수출이 113만8100톤으로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지만 기술적 매도 압력에 투심을 크게 개선시키지 못했다.
일부 분석업체들이 미 중서부 지역의 건조한 날씨를 예상, 농부들의 파종작업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옥수수 선물가를 끌어내렸다.
소맥과 옥수수 시장에서 온 스필오버 효과로 대두 선물까지 동반 하락했다. 그러나 대두 선물가는 앞서 화요일(4일)에 작성했던 수 개월 저점 위에서 유지됐다.
아르헨티나에 집중호우가 예보되며 추수작업을 저해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브라질의 사상 최대 규모 생산 전망에 향후 수 개월간 미국의 수출판매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기록적인 파종 확대 전망에도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주 대두 구곡 수출판매는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48만2000톤으로 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다만 햇곡 수출 물량이 39만5000톤에 달하며 기대 이상의 수준을 보였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5월물은 4센트, 1.1% 내린 부셸당 3.60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5월물은 6.5센트, 1.51% 밀린 부셸당 4.232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5월물은 2.75센트, 0.29% 빠진 부셸당 9.4150달러로 장을 끝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