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월16일 (로이터) - 헤지펀드와 투기세력들이 달러 하락과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베팅을 확대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달러는 3년래 저점을 찍었고, 지난주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작년 3월 이후 고점까지 올랐다. 2년물 수익률은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위원회(CFTC)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1월9일까지 한 주간 헤지펀드와 투기세력들의 주요 통화 바스켓 및 이머징 통화 대비 달러 숏포지션은 직전주의 54억달러에서 101억달러로 사실상 두 배 늘었다.
이처럼 달러 순숏포지션 규모가 컸던 건 작년 10월 말 이후 처음이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비관적 시각은 주로 유로에 대한 낙관적 시각에 기인한다. CFTC에 따르면 지난주 유로 순롱포지션 규모는 직전주의 12만7,868계약에서 사상 최대인 14만4,691계약으로 늘어났다. 유로 강세를 베팅하는 자금은 215억달러다.
투자자들이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보다 빨리 부양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긴축 조치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유로가 이처럼 각광받고 있다.
유로존 경제가 살아나고 있고,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으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 이런 전망이 현실화될 수 있다.
유로는 1.22달러 바로 아래서 3년래 고점을 기록 중이다. CFTC 유로 롱포지션이 기록적 수준에 달했던 마지막인 2007년에 유로는 1.35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다가 연말에 1.60달러 위로 올라가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에도 유로가 당시와 비슷한 길을 걸을 수 있을까? '패스트 머니(fast money)'가 미국의 금리와 채권 수익률 상승에 강하게 베팅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게 되기 힘들 수도 있다.
◆ 채권 숏포지션
최신 CFTC 자료는 헤지펀드와 투기세력들이 미국 국채 숏포지션을 두 배로 늘렸음을 보여준다. 이런 현상은 단기물인 2년물에서부터 장기물인 10년물까지 전반적으로 목격되고 있다.
지난주 2년물 국채 선물 순숏포지션은 직전주의 23만8,000계약에서 26만7,622계약으로 늘어났다. 이는 CFTC가 20년 전 관련 자료 집계를 시작한 이후 4번째로 많은 숏포지션 계약 규모다.
이전 3차례의 기록은 모두 작년 여름 이후 세워졌다. 작년 9월 이후 2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계속해서 금융위기 후 고점을 기록했고, 지난주에는 마침내 200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어섰다.
5년물 국채 선물의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주 CFTC의 순숏포지션은 사상 최대인 44만3,765계약으로 증가했다.
10년물 국채 선물 순숏포지션도 작년 3월 이후 최대인 19만6,853계약으로 늘어났다.
이런 투자 포지션들은 모두 투기세력들이 미국 금리와 채권 수익률 상승을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경제는 계속해서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고, 연방준비제도는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다.
경기 회복 주기가 얼마나 더 유지되고, 미국 금리가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지가 올해 나머지 시간 동안 세계 금융시장의 방향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다만, 지금 상황만 놓고 봤을 때 '패스트 머니' 움직임은 달러가 추가로 하락하고,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임을 알려주고 있다.
* 원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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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원 기자2-year U.S. Treasuries positioning http://reut.rs/2DwY5f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