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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때리는 트럼프·환율절하 꺼내든 시진핑... “‘레드라인’ 넘는지가 중요”

입력: 2020- 05- 29- 오후 05:59
© Reuters.  화웨이 때리는 트럼프·환율절하 꺼내든 시진핑... “‘레드라인’ 넘는지가 중요”

트럼프와 시진핑, 자료 : 인베스팅닷컴 = 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김종효 선임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로 증시가 출렁였다. 화웨이가 미국의 십자포화에서 살아남지 못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전세계 반도체, 소재, 부품, 통신장비 관련 회사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중국도 이에 맞서 환율 절하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양국 간 다툼이 ‘전면전’으로 번지긴 어렵다고 본다. 나아가 미중 간 분쟁 격화의 ‘트리거 포인트’는 중국이 ‘레드라인’으로 삼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미국이 건들지 여부가 될 것이란 말이 나온다.

29일 당신이 모르는 경제 이야기 ‘시크릿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박승찬 용인대학교 중국학과 교수,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 이형진 인포스탁데일리 편집국장이 출연해 미국의 화웨이 제재 조치와 미중 간 갈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 미국의 기술과 장비를 활용한 외국 반도체 제조업체는 미국의 허가(라이선스) 없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수출 규제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9월부터 시행된다.

이에 대항해 중국은 환율 절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로 인해 지난 27일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환율은 이틀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이 또 위안화 기준환율을 올리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전이될 것이란 조짐에 증시가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양오 고문은 방송에서 “미국의 중국 때리기는 내홍을 적으로 돌리는 전략인데, 중국이 환율을 건들여 ‘미끼’를 문 것은 다소 의외”라며 “미국의 ‘역린’을 건드린 것으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돼 고생한 전력이 있는데 환율을 건드린 것은 시진핑 주석의 패착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박승찬 교수는 다소 반대되는 의견을 내놨다. 현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의 환율 조작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중국이 2009년 미국 GDP의 40% 수준이었을 때는 제재가 가능했지만 이제는 중국이 65% 수준까지 올라왔고 환율조작국 지정 효과도 크지 않았다”라며 “미국이 환율을 갖고 때릴수록 중국은 지속적인 절하로 상쇄할 것”이라 전망했다.

박 교수는 오히려 ‘레드라인’을 넘는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조치가 무섭지 않은데 그 이유는 오히려 지지율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며 “미국이 중국을 제대로 제재하지 못하는 이유는 애플과 자동차 회사, 관련 기업들에게도 타격이 가기 때문으로, 속셈을 들여다보면 전면전은 쉽지 않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중국은 미국의 화웨이 때리기에 대해 ‘이정도 선을 유지하라’고 하고 있는데, 만약 미국이 레드라인까지 건들 경우 중국은 ‘하나의 중국’과 관련해 소수민족이 들고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만히 있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 공산당이 강조하는 ‘근본 이익’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 강조했다.

김종효 선임기자 kei1000@info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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