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04일 (로이터) - 미국의 지난달 신규 자동차 판매가 전월에 비해 예상보다 약간 더 둔화했다. 연말을 앞두고 자동차 업체들은 2017년 모델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발표한 지난 11월 중 판매량은 총 139만3010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9% 증가했다. 계절조정 연율로는 1748만대를 기록, 시장 예상치 1750만대를 소폭 하회했다. 직전월(10월) 판매량은 1809만대였다.
자동차 업체들은 해당 연도 모델을 판매하기 위해 연말에 높은 할인율을 제공한다. 지난해 자동차업계는 연간 1755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컨설팅 업체 J.D.파워와 LMC에 따르면 지난 17개월 중 16개월 동안 평균적인 할인율은 10%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이 수준이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미자동차딜러협회(NADA)는 올해 신차 판매량이 1710만대로 감소한 뒤, 내년에는 1670만대까지 줄어들 것이라 전망했다. 만약 이러한 전망이 그대로 실현된다면, 내년 자동차 업체 간 신차 판매 경쟁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든 매슨 PwC 자동차 담당 이사는 "업계에서 가장 걱정스러운 추세는 서브프라임대출 증가"라고 말했다.
매슨은 금융위기 대침체에 앞서 서브프라임대출 비중이 30%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20%를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이러한 증가세는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약간의 경고 신호"라며 "내년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지난달 판매량이 2.9% 감소한 24만5387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매 판매는 0.1% 줄어든 19만7340대를 나타냈다. 판매량 감소 대부분은 렌탈 에이전시, 기업 및 정부기관 차량 판매 부문에서 발생했다.
커트 맥네일 GM 판매담당 부사장은 "12월에는 보통 자동차 판매량이 늘어난다"며 "크로스 오버를 비롯, 많은 부문에서 모멘텀이 있다"고 말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이 4% 감소했다고 밝혔다. 플리트 판매량이 25% 감소한 반면, 소비자 판매는 2% 늘었다. 일반적으로 플리트는 마진이 크게 나는 부문이 아니다.
포드는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비 6.7% 증가한 21만771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플리트 판매량이 26% 증가했으며 소매 판매량도 1.3% 늘었다. 고급 모델인 F시리즈 픽업트럭의 판매량은 16년 최고 수준이었으며, SUV 역시 17년 만에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한편 토요타의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은 3% 감소한 19만1617대를 나타냈다. 혼다의 지난달 판매량은 8.3% 증가한 13만3166대를 기록했다.
닛산은 시스템상 문제로 인해 자동차 판매량 발표를 오는 4일로 연기했다. 초기 추산치에 따르면 닛산의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은 14%가량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