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병용 다목적 무인차량을 이용하면 사람이 타지 않고도 전장에서 고중량 전투물자를 보병부대에 실어 보낼 수 있다. 한화디펜스 제공
한화그룹의 방위사업 회사 가운데 한화디펜스는 화력과 기동, 대공 등 지상을 담당한다. 한국의 대표적 전차인 K9 자주포의 시스템을 개발했다. 한화디펜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지상전의 ‘언택트(비대면)’화를 선도하는 무기체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원격사격통제체계 가시화
한화시스템이 최근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분야는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다. RCWS는 외부에 장착된 무장체계를 원격으로 운용하는 장비다. 보통 해군 함정에서 쓰던 시스템인데, 한화디펜스는 이를 장갑차 자주포 전술차량 전차 등 지상 플랫폼으로 확대 적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RCWS는 전장에서 적군의 빗발치는 공격으로부터 아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주간뿐 아니라 야간 기동 임무 수행에도 움직이는 표적을 정밀하게 추적 및 타격할 수 있는 고효율 무기체계다.
한화디펜스는 2003년부터 국산 자체 기술을 축적해왔다. 이미 12.7㎜ 구경의 K6 기관총이 달린 원격사격통제체계가 해군 차기고속정과 항만경비정, 해병대 KAAV 상륙돌격장갑차 등에 적용돼 있거나 개발이 완료됐다. 해병대가 쓰고 있는 복합화기 원격사격통제체계는 K4 고속유탄기관총과 K6 중기관총이 함께 달린 형태다.
RCWS는 미래형 지상전투체계에도 주력으로 쓰일 전망이다. 육군과 해병대가 운용하는 차륜형 장갑차에 원격사격통제체계를 적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함정용과 상륙돌격장갑차용 원격사격통제체계의 독자 개발과 전력화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군의 미래형 기동·화력체계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이 타지 않는 자주포도 개발
코로나19가 촉발한 언택트 바람은 방산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기체계 무인화가 그것이다. 한화디펜스는 특히 자주포와 장갑차 등 사람이 운용하는 다양한 기동전투체계를 무인화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방위사업청 방산기술지원센터가 주관하는 ‘기동전투체계 원격 무인화 기술 개발’ 사업의 핵심기술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예컨대 육군에서 주 화력으로 삼고 있는 K9 자주포와 K 계열의 장갑차, 전차 등을 무인용으로 전환할 수 있다. 평상시엔 유인으로 임무를 수행하다가 전장 상황에 따라 무인으로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운용 시 많은 병력이 필요하고, 유사시 신속 대응이 요구되는 자주포에 우선 적용한다. 향후 무인화 자주포가 실제 전력화되면 전투 상황에서 기동전투력은 물론 아군의 생존성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국방 로봇도 개발 중
한화디펜스는 미래 전장에서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작전 운용이 가능하도록 로봇 체계도 개발하고 있다. 개발 부문은 △보병용 다목적 무인차량 △폭발물 탐지·제거로봇 △소형감시정찰로봇 △SG(스마트 수류탄)로봇 등이다.
보병용 다목적 무인차량은 고위험 전장에서 쓰이게 된다. 원격으로 수색과 정찰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무겁고 부피가 큰 전투 물자를 운반할 수 있어 보병 부대의 생존성과 전투력이 향상된다.
폭발물 탐지·제거로봇은 도심 및 산악지역에서 기동부대의 공격과 방어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원격으로 운용하게 된다. 감시정찰, 지뢰 및 급조폭발물 위협 예상 지점 탐지 및 표시, 통로 개척을 위한 소형 무인로봇체계다. 소형감시정찰로봇은 주로 전방 지역에 배치된다. GP(가드포인트) 지역의 매복작전 시 병사의 피로도를 줄이고, 과학적인 감시경계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감시경계로봇이다.
이런 로봇들이 감시와 정찰을 통해 적 또는 테러범을 발견하면 이를 무력화하도록 돕는 게 SG로봇이다. SG로봇에 최루탄 또는 고폭탄을 장착해 원격으로 작동시키면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정밀 타격을 할 수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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