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IA, 지난 주 원유재고 55만 3000배럴 감소...시장은 170만배럴 증가 예상
* API는 전일 48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
* 유가, 감소세 재고지표에 반등한 뒤 OPEC 우려에 다시 하락
뉴욕, 10월 27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6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1.6% 내렸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같은 수준의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세 전망과 달리 감소세를 보이면서 유가가 초반 낙폭을 만회하고 보합세로 돌아선 듯 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부각되며 다시 반락, 큰 폭으로 밀렸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 주 원유재고가 170만배럴 증가 예상과 달리 55만3000배럴이 줄었다고 밝혔다. 또 휘발유 재고는 100만배럴 감소 예상보다 많은 196만배럴이 줄었고, 난방유와 디젤유를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도 140만배럴 감소 예상보다 훨씬 많은 335만배럴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WTI의 집하지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지역의 지난 주 원유 재고는 134만배럴이 감소한 5836만배럴로 집계됐다.
반면 미석유협회(API)는 전일 지난 주 원유재고가 480만배럴이 증가했다고 밝혔었다.
특히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는 지난 8주 기간 중 7주나 증가 예상과 달리 감소세를 나타냈다. 보통 정유설비 점검철을 맞아 원유 재고가 증가세를 보일 시즌임에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대해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2월물은 78센트, 1.56% 내린 배럴당 49.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8.87달러 ~ 50.10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81센트, 1.59% 하락한 배럴당 49.98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9.65달러 ~ 50.69달러.
12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80센트로 전일 종가 83센트에서 아주 소폭 축소됐다.
Tyche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펀드매니저인 타리크 자히르는 시장의 관심이 OPEC의 내달 회동에 쏠려있는 가운데 이란과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이 감산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OPEC의 감산 계획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 달 말 알제리에서 회동, 하루 평균 70만배럴 수준의 감산에 합의한 바 있다. 반면 현재 글로벌 원유 수급상황은 하루 평균 100만 ~ 150만배럴 공급 우위에 있다.
아울러 이란과 나이지리아, 리비아 베네주엘라에 이어 이라크도 IS와의 전쟁 등을 이유로 감산 제외를 요구하고 나서 시장내 우려감을 키웠다.
ICAP의 에너지선물 브로커인 스콧 셸턴은 OPEC의 감산 계획에 대한 우려로 유가가 추가 하락할 것 같다며 WTI는 배럴당 47달러 수준으로, 브렌트유는 48달러 ~ 48.50달러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