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4월14일 (로이터/브레이킹뷰스) - 중국 은행 간 시장(머니마켓)에서 신뢰도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투기 억제를 위해 머니마켓 금리 상승을 유도해 유동성이 줄자 금융기관들이 상호 거래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계절적 금리가 급등해 주식시장에 부차적 피해를 줄 수 있다.
중국 머니마켓에서는 종종 유동성 경색이 발생한다. 2013년 6월에는 인민은행이 폭주하는 그림자금융을 억제하기 위해 유동성을 고갈시켰다. 당시 절박한 채무자들은 1일짜리 대출에 최대 30%의 이자를 지불하기도 했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어 증시 폭락으로 이어졌다. 이후에도 유동성 문제는 종종 발생했다.
2013년 6월 유동성 경색 이후 4주년이 다가오는 가운데 신용 급증을 억제하기 위해 인민은행이 또다시 유동성을 흡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은행들의 그림자금융을 통한 자본조달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13일(현지시간) 공개시작조작을 통해 머니마켓에 유동성을 투입했다. 전날까지 근 3주 간 유동성 투입을 중단하는 이례적으로 엄격한 조치 후에야 유동성을 푼 것이다. 인민은행은 또한 단기유동성 금리를 인상하고 담보 규정도 강화했다. 이로 인해 지난 3월 말에 머니마켓에서 금리가 급등했다.
이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부외금융에 의존해 수익을 올리는 소형 은행과 자산관리상품을 취급하는 비은행 금융기관이다. 단기 환매조건부채권(레포) 시장에서 이들이 약 80~85%를 차지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소형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한다. UBS 분석에 따르면, 비은행 금융기관의 7일물 대출 금리는 3월 21일에 5%까지 올랐다. 은행 대출 평균 금리보다 2%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채권 시장도 술렁이고 있다. 인민은행 데이터에 따르면 회사채와 금융채 거래 규모가 감소했다.
자본조달 비용이 증가하면 중국 증시의 주가지수에서 대형주에 속하는 금융서비스 부문의 순익이 줄어든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리스크는 신용 시장에 있다. 자산관리상품을 취급하는 소형 금융기관들이 새로운 자금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자산관리상품에 대해 디폴트에 나서기 시작할 텐데, 이 자산관리상품은 대부분 평범한 예금자들에게 판매됐기 때문이다. 머니마켓에서 자금을 조달한 기업들도 신규 자본을 확보하지 못하면 채권 이자를 지급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중앙은행의 목표인 생산적 대출 장려의 효과가 무산되는 셈이다. 인민은행은 2013년의 유동성 경색에 따른 금융시장 붕괴를 다시 초래할 수도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 본 칼럼은 피트 스위니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로 로이터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