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9월17일 (로이터) - 중국의 8월 신규 주택가격 상승률은 부진한 경제와 투기성 매수에 대한 기존의 제재 조치가 전반적인 수요를 저해하며 둔화됐다.
중국 규제 당국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과 소비자 수요 둔화로 인해 타격을 입은 경제를 위한 부양책을 내놓는 한편 부동산 부문을 자극하는 것은 막겠다고 밝혀 왔다.
중국 국가통계국(NBS) 자료를 바탕으로 한 로이터 계산에 따르면 8월 중국 70개 주요 도시의 평균 신규 주택 가격 상승률은 2월 이후 가장 느린 속도인 전월 대비 0.5% 상승을 기록했다. 7월의 0.6%를 밑돌았다.
전체적으로는 5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8.8% 상승을 기록해 2018년 10월 이후 가장 느린 속도로 상승했다. 지난 7월에는 전년 대비 9.7% 올랐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70개 주요 도시 중 집값 상승을 기록한 도시 수는 7월의 60개에서 줄어든 55개였다.
양 이웨이 남동증권 애널리스트는 대규모 가격 인하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표현일 수 있는 신규 주택 매도에 대한 정부의 제재에도 일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가격을 인하하기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강한 탄력을 보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은 정책입안자들이 부진한 제조업 분야를 되살리고 소비심리를 회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어느 정도 경제를 지지해 왔다.
그러나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계 부채와 계속해서 상승하는 주택 가격은 갑작스러운 시장 조정과 주택 가격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깊게 하기도 해 규제 당국은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가격 상승률 둔화는 지나친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막아 당국에게 여지를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노무라의 이코노미스트들은 2019년 말 경에 일부 긴축 조치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부동산 부문이 중국 GDP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것을 지적하며 "부동산 부문의 신용을 억제함으로써 성장을 안정시키려는 어떠한 시도도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라고 밝혔다.
*원문기사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