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9월10일 (로이터) - 중국의 8월 생산자물가가 3년래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해 디플레이션 우려를 높이고 미국과의 무역전쟁 격화로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뒷받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국내외 수요 부진으로 일부 중국 기업들이 신규 주문을 위해 가격을 내리거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생산량을 줄여, 이미 부진한 이익과 기업 신뢰도를 저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통계청(NBS)에 따르면 중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0.8% 하락해 7월 기록한 0.3% 하락에서 낙폭을 확대했다. 이는 2016년 8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로이터 애널리스트들은 0.9% 하락을 전망했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클라이언트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가격에 대한 수요 측면 압력이 점점 줄고 있어 우리는 추가 금리 완화가 임박했다고 생각한다"라며 향후 생산자물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하락의 주요 요인은 원자재 가격 약세였다.
중국의 원유 및 가스 추출 업계는 8월 물가 하락 압력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나며 전년 대비 9.1%의 가격 하락을 기록했다. 석유, 석탄 및 기타 연료 가공 산업 물가 역시 8월 들어 전년 대비 5.9% 하락했다.
중국 증시는 지표가 발표된 뒤 기업 실적 우려에 하락했다.
한편 중국의 식품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0% 올라 2012년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7월 기록한 9.1% 상승에서 상승폭을 확대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계속되며 7월 전년 대비 27% 상승한 후, 8월에는 46.7% 급등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8% 상승했다. 애널리스트 전망치 2.6% 상승을 웃돌았다. 7월 기록과는 같았다.
전월 대비로는 0.7% 상승했다. 7월에는 0.4% 올랐다.
식품과 연료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에는 1.3% 상승을 기록한 바 있다.
*원문기사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