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H농협손해보험)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사장이 비대면 판매채널 확대를 위해 사이버마케팅(CM) 채널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보험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금융서비스를 혁신 중인 데다 다이렉트 전용 보험몰을 확 바꿔 체질 변화에 나섰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농협손보는 '다이렉트보험 e-쿠폰 서비스'와 '온-오프(On-Off) 해외여행보험'을 선보이며 혁신 금융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M 판매 채널 확대를 위해서는 보다 쉽고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다이렉트보험 e-쿠폰은 커피 쿠폰이나 영화 쿠폰처럼 다이렉트 보험에 가입해 보험료를 낼 때 사용할 수 있는 정액형 모바일 쿠폰이다.
고객들은 카카오톡이나 옥션, 11번가와 같은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이 쿠폰을 구입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수 있다.
쿠폰을 받은 사람은 필요한 시점에 농협손보 모바일 또는 인터넷 채널을 통해 실제로 보험에 가입하면 된다.
다만 보험상품당 모바일 선불쿠폰 금액이 최대 2만원을 넘지 못하게 했다. 또 할인 판매하는 경우 할인율은 최대 10%로 한정된다.
다이렉트 보험 쿠폰을 판매하는 상품은 해외·국내 여행보험, 레저상해보험 등 위험보장 손해보험 상품이다. 다이렉트보험 e-쿠폰 서비스는 연말 시범 서비스 후 2020년 1월 중 가입대상 상품을 확대해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혁신 금융 서비스로 지정된 온-오프 해외여행보험은 첫 가입 시에만 약관 동의 등의 절차를 밟고 두 번째 여행부터는 보험 스위치를 켜고 여행기간 등을 입력해 등록된 결제방식으로 보험료를 내기만 하면 된다.
두 번째 여행부터는 보험료도 10% 할인된다. 당장 여행계획이 없어도 미리 가입해 놓고 여행 전 보험을 개시하면 돼 편리하다. 지난 25일 기준 1만3900여명이 이 상품에 가입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10개 주요 손보사의 CM 채널 원수보험료는 2016년 1조9969억원, 2017년 2조7414억원, 지난해 3조1061억원으로 등으로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M 채널은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해 고객이 직접 보험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최근에는 해당 채널을 통해 보험에 가입하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면서 보험사들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오병관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CM 채널의 지속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에 농협손보는 자사 다이렉트 전용 보험몰에 실손의료비보험과 레저상해보험 상품을 추가하는 등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
뿐만 아니라 전자금융거래에 홍채, 지문 등을 활용한 바이오 인증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들이 편리하게 보험 계약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지난해 농협손보의 CM 채널 원수보험료는 3억7100만원으로 손보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작지만 전년 동기 대비 155.9% 증가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이 보험에 손쉽게 접근하고 가입하게 되면 고객 위험보장의 기능뿐만 아니라 보험시장 활성화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비대면 판매 채널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를 둘러싼 보험사간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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