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 설비를 갖추고 전력생산 사업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첨단 데이터 기반으로 부지를 평가해 적정한 장소를 찾아주는 블록체인 서비스가 화제다.
지난 2001년 태양광 산업이 정부지원 사업으로 지정되면서 태양광 발전소 사업 투자가 확산돼 현재 20만개 이상의 태양광 발전소가 설치됐지만 체계적으로 관리, 운영되는 발전소는 손에 꼽힐 정도다.
태양광 발전사업의 어려움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해소하겠다고 나선 레디(REDi는 재생에너지 데이터 수집 플랫폼이다. 레디는 현재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태양광 발전소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올려 초기진입을 원하는 사람에게 정확한 수치를 제공하고,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발전소 소유주에게 데이터 기반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13일 이동영 레디 대표는 “태양광 발전 시장은 5조원규모로 성장했지만, 발전소 설치나 유지보수 등 관련 서비스들은 아직까진 미흡하다”며 “태양광 발전 부지 선정과 전력 유통과정의 투명화, 전력 유통망의 보안등 기존 문제점을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하겠다는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블록체인으로 태양광 발전소 데이터 수집·관리
이동영 레디 대표가 11일 서초동 레디 본사에서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태양광 발전 사업을 부지 선택이 가장 중요한 요소지만, 일반인이 일일이 일조량과 운영조건을 평가하기는 쉽지 않은 문제다. 이 때문에 태양광 발전소 사기사건이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한다. 또 막상 발전소를 짓고 나서도 자연요건에 따라 달라지는 발전량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방식도 고민거라다.
레디는 전국에 설치돼 있는 태양광 발전소의 데이터를 블록체인으로 수집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이 대표는 “각 발전소마다 발전량 수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블록체인을 떠올렸다”며 “에너지는 직접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그럴수록 보안과 투명성을 강화하는게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위에 수집된 데이터는 태양광발전소 설치와 인허가 가능 여부, 발전 용량 및 수익성 등을 알려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를 통해, 새롭게 태양광 발전 산업에 진출코자 하는 사람들은 레디가 수집한 에너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어느 지역에, 어떤 규모로 태양광발전소를 세울지 결정할 수 있다.
이미 태양광발전소를 지은 사람도 자신의 발전소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어떤 부분에 문제가 발생했는지 알고 싶어한다는 점 역시 레디가 주목한 부분이다. 이 대표는 “다 똑같이 생긴 수천개의 태양광 모듈 사이에서 개인이 혼자 기계적 결함을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단순히 장비뿐만 아니라 날씨 같은 외부 환경들도 기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레디는 유지보수(O&M, Operating & Management)나 시스템 설계·시공 업체(EPC)같은 발전소 유관사업자들도 플랫폼에 함께 참여시켰다. 그리하여 이들이 발전소 소유주로부터 받은 데이터를 확인하고, 실제로 문제가 발견됐을 시에만 직접 현장을 방문케 했다.
이 대표는 “기존 태양광에너지 산업은 유지보수 업체가 발전소를 직접 방문해 일일이 진단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만약 기계에 결함이 없더라도 발전소 소유주 입장에선 확인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처럼 에너지정보 불균형에서 오는 비효율을 막는데 레디가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말했다.
■”태양광 발전 사업용 금융서비스도 마련할 것”
신재생에너지 블록체인 프로젝트 레디레디는 추후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금융서비스도 함께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태양광발전소 시장의 약 90%, 즉 4조원 가량이 대출일 정도로 시장규모가 크지만 현재 은행엔 에너지에 특화된 금융상품이 미비한 상태”라며 “농협, 신한은행과 담보대출 및 발전소 매매에 필요한 태양광발전소 가치평가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 밝혔다.
레디는 지난 4월 NH농협은행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NH디지털 챌린지플러스’ 1기에 선정됐다. 이달초엔 신한금융그룹의 혁신기업 발굴 프로젝트 ‘신한 퓨처스랩’에 선정, 신재생에너지 금융서비스 분야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레디는 최근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파트너사로 합류했다. 블록체인 기술기업으로 클레이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묻자 이 대표는 “카카오는 몇천만 명의 개인정보를 관리하고 있는만큼 보안을 가장 신경 쓰는 레디의 모토와 잘 맞아떨어질 것이라 생각했다”며 “추후 레디 서비스가 대중화 되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이 대표는 “게임이나 콘텐츠 등과 달리 에너지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산업은 아니지만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반드시 있을 것”이라며 “에너지 산업은 어렵고, 허들이 높다는 선입견을 없애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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