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12월19일 (로이터) -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로 일본
의 11월 수출 증가율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외부 수요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이 내년 일본 경제를 약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했다.
19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1월 수출은 전년비 0
.1% 증가해 이코노미스트 전망치 1.8% 증가를 하회했다. 지난 10월에
는 전년비 8.2% 증가한 바 있다.
무역 지표는 수출 주도의 일본 경제에 외부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19-20일 이틀간 통화정책회의를 진행할 예정이
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약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BOJ는 현재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대미 수출은 항공 모터와 반도체 생산 장비 주도로 전년비
1.6% 증가했다. 지난 10월의 전년비 11.6% 증가 대비 급격한 둔화세
다.
미국 자동차 수출은 전년비 7.0% 감소해 16만3586대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간 690억 달러에 달하는 대미 무
역 흑자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일본산 자동차 수입에 관세를 대폭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11월 대미 수입은 사료용 옥수수, 제약 및 원유 제품의 수입에
힘입어 전년비 8.1% 증가했다. 이에 11월 일본의 대미 무역흑자는 전
년비 5.4% 감소한 6234억엔(55억5000만 달러)으로, 5개월 연속 감소
를 기록했다.
일본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으로의 11월 수출은 전년비 0.4% 증
가해 전월의 9.0%에서 급격히 둔화됐다. 일본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
을 차지하는 아시아로의 수출은 전년비 1.9% 줄어 9개월 만에 처음으
로 감소했다.
올해 1월~11월 전체 수입은 12.5% 증가해 이코노미스트들의 추정치
중간값 11.5%에 대체로 부합했다.
무역적자는 7373억엔으로 줄어, 전문가들이 예상한 6003억엔을 웃돌
았다.
일본의 3분기 경제는 자연재해로 인해 4년래 가장 큰 폭으로 위축됐
다.
애널리스트들은 자연재해로 인한 일시적인 영향이 사라짐에 따라 이
번 분기에는 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무역 긴
장과 글로벌 수요 둔화는 일본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원문기사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