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01일 (로이터) - 달러가 3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 대비 급등세를 나타냈다. 일본은행(BOJ)이 "장기간" 금리를 낮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영향이다. 또 연방준비제도의 회의 결과를 앞두고 달러는 통화 바스켓 대비로도 상승했다.
달러/엔은 0.69% 오른 111.79엔에 거래되며 근 3주래 최대 일일 상승률을 나타냈다. 아울러 7월 한달간 1%가 상승하면서 2개월 연속 월간 상승을 기록했다.
BOJ는 이틀 동안의 회의를 거친 끝에 금리 동결을 발표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처음으로 향후 정책에 대한 선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커먼웰스외환의 오메르 에시너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분명히 엔화는 BOJ의 발표 탓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에시너 애널리스트는 "아무래도 일각에서는 BOJ가 더욱 의미있는 정책 변화를 꾀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특히 대규모 자산매입 관련 정책 변경 기대가 있었던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BOJ는 이제 시장에 영향을 줄 잠재 요인의 반열에서 제외됐다. 시장은 다시 미국 관련 소식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19% 오른 94.504을 기록했다.
올 들어 달러지수는 2.6%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7월만 놓고 보면 달러지수는 0.2%의 월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에시너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특히 연준의 성장 및 인플레이션 전망이 변경됐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보호무역주의와 무역이슈 관련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는지에도 주목하리라 예상된다"고 말했다.
FXTM의 루크먼 오투누가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매파적인 어조를 나타낼 경우 달러 매수 심리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6월 중 미국의 소비지출은 전월대비 0.4% 늘어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전년대비 1.9% 올라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지난 2008년 9월 이후 최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임금 상승률은 0.6% 인상돼 오름폭이 둔화됐다.
저축률이 높은 가운데, 세율이 인하되면서 일부 노동자들의 실수령 임금은 늘었다. 그 영향으로 올해 소비지출은 강세를 유지하리라 예상된다. 덕분에 연준이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밀고 나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한편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한 협상 재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블룸버그 보도에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상승했다. (* 관련기사 역외거래시장에서 달러/위안은 0.45% 내린 6.7953위안을 나타냈다.
영란은행이 이번주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파운드/달러는 1.3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영란은행은 2일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 시장은 영란은행의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90%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