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욱 광주은행장(사진)은 “디지털 금융을 강화하고 수도권 영업에 공들여 100년 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송 행장은 20일 광주은행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외환위기로 인한 부실은행 지정과 예금인출 등 수차례의 시련이 있었지만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은행을 지켜줘 50년을 버틸 수 있었다”며 “세일즈 퍼스트, 미래 경쟁력 확보, 상생과 동행 세 가지의 핵심 경영가치에 중점을 두고 ‘고객중심 은행, 직원이 행복한 은행’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1968년 11월20일 자산 1억5000만원, 임직원 57명의 작은 은행으로 시작한 광주은행은 자산 23조원 임직원 1700여 명의 지역 은행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송 행장은 광주은행 역사상 첫 자행 출신 행장이다. 그는 “청춘을 바쳐 일한 은행이 50주년을 맞이해 감개무량하다”며 “100년 은행으로 나아가기 위한 비전을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중소기업·중서민 전문은행’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송 행장은 취임 후 가장 큰 성과로 수도권 틈새시장 공략을 통한 영토 확장을 꼽았다. 그는 “올해 9월까지 순이익 1414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한 덕분”이라며 “수도권 영업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4곳에 불과했던 수도권 지역 광주은행의 점포는 4년 만에 31곳으로 늘었다.
송 행장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지역민이 줄고 있어 영업기반이 침체되고 있다”며 “지방은행의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으려면 비대면 영업 등 디지털 금융에 사활을 걸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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