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여수공장의 부두에서 석유 제품이 선박에 선적되고 있다. GS그룹 제공
GS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한 사업 영역 확장과 ‘디지털 전환’을 통한 사업구조 고도화 등 투 트랙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사물인터넷(IoT), 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디지털 기술이 혁신을 거듭하면서 우리 사업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핵심 기술에 ‘디지털 역량’을 접목하고, 주력 사업과 연관된 사업으로 신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GS그룹 계열사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외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GS칼텍스는 LG전자와 손잡고 미래형 주유소인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유·정비·세차 등 기본 서비스에 더해 전기차 충전·공유·경정비 등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주유 공간이다. 이를 통해 GS칼텍스는 ‘차세대 친환경 모빌리티 인프라 서비스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올해 액화석유가스(LPG)충전소, 전기차(EV)충전소, 수소충전소를 통합한 복합주유소도 구축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올레핀 사업에도 진출한다. 나프타뿐 아니라 정유 공정에서 생산되는 LPG, 부생가스 등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다. GS칼텍스는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에 올레핀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2021년 가동 예정으로 연간 에틸렌 70만t, 폴리에틸렌 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GS에너지는 롯데케미칼과 협력해 지난해 석유화학 합작사를 설립했다. 두 회사는 총 8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전자제품 및 의료기구 제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원료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GS에너지 관계자는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기에 발맞춰 각종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에너지 신사업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투자개발형 사업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인도 태양광 발전소 개발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총 사업비는 1억8500만달러(약 2200억원)다. 올초에는 포항의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 규제 자유특구에 1000억원 투자를 결정하면서 2차전지 재활용 사업에도 진출했다. 주력 사업인 건설 사업에서도 업계 인력 고령화 및 환경 규제 강화로 주목받는 모듈러 주택 시장에 진출했다. 모듈러 주택은 자재와 부품을 미리 공장에서 제작한 뒤 건설 현장에서 간단히 조립하는 방식이다. GS건설은 독일 모듈러 주택 시장 내 매출 4위인 단우드 등과 함께 미국 고층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를 인수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주력 사업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 올 1월 선보인 미래형 편의점 GS25 을지스마트점이 대표적이다. 미래형 편의점에서는 고객이 입장 전 QR코드를 출입문에 찍어야 한다. 고객이 물건을 고르면 매대에 설치된 300여 개 무게 감지 센서가 고객이 구매하고자 하는 물건의 수량 및 무게 등을 감지한다. 그대로 출입문을 빠져나오면 AI 기술이 적용된 결제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결제된다. 미래형 디지털 유통 기술을 더 발전시켜 무인점포 등에 우선적으로 미래형GS25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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