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투시도. (제공: 대림산업)
[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대림산업이 재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DL과 사업회사 DL이앤씨로 분할한 뒤 지주사에서 석유화학부문을 DL케미칼로 분할했다.
대림산업은 2020년 12월 29일 분할을 위해 8만 3000원에 거래가 중지됐다. DL과 DL이앤씨는 25일 재상장이 이뤄진다.
20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분할 이후 대림산업의 건설사업은 대형사업 중심의 DL이앤씨와 중소형사업 중심의 대림건설로 이원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림건설은 2020년 삼호와 고려개발이 합병해 출범한 대림산업의 기존 건설계열사다. 이처럼 이원화된 수주전략이 국내 주택·건축시장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2021년 DL이앤씨는 1만 8000세대, 대림건설은 9000세대의 주택을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를 합하면 모두 2만 3000세대의 주택을 착공하는 것으로 이는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2022년부터 매출 증가세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DL케미칼을 100% 자회사로 두는 DL도 분할 이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DL케미칼이 2020년 인수한 합성고무 제조사 카리플렉스(Cariflex)는 2021년 하반기 합성고무 증설을 완료한다. 분할 이전 석유화학사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30% 정도였는데 양호한 제품 시황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이익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분할 이후 본격적 재평가가 시작되고 지주사와 사업회사 모두 분할 이후 방향성이 긍정적”이라며 “2021년 주택 공급 확대 기조와 긍정적인 석유화학 시황을 고려하면 분할 이후 기업가치 재평가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대림산업은 2020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4% 성장, 1% 감소해 3조 1250억원, 3640억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성수동 아크로 포레스트 내 비주거시설 매각에 따라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6000억원, 1100억원이 추가 인식될 전망이다.
박상철 기자 gmrrnf123@infostoc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