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임상물질 생산 [사진=셀트리온]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기자] 정부가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 대한 도입이 필요 없다는 입장을 26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미 9900만명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해 새로운 백신 도입보다는 차질 없는 백신 수급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범정부 백신도입 TF(태스크포스)는 이날 “현재 약 1억명분의 백신을 확보한 상태에서 당장 신규 백신 검토보다는 확보한 백신의 차질 없는 수급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며 “현재 러시아 백신 도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백신에 대해선 “국제사회의 인허가 상황을 전반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현재 대응 상황을 설명했다.
TF 팀장인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해 “유럽 등에서도 아직 인허가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규 백신이 도입되려면 안전성과 유효성이 먼저 국내에서, 특히 식약처에서 검토가 되고 그다음에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들이 충분한 백신을 확보한 상태라서 다른 백신의 수급에 차질이 발생한다든지 하면 구입이나 검토하겠지만 현재로선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기일 범정부 백신도입 TF 실무지원단장도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이번에 많은 백신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새로운 백신 도입보다는 기존 백신의 차질 없는 수급에 집중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주장은 상반기 1809만회분 외에 추가 백신 도입 일정이 확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체 구매 의사를 피력하면서 확산됐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스푸트니크V 백신 등의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외교부는 식약처로부터 스푸트니크V 안전성 관련 해외 정보 수집 요청 공문을 받고 해외 공관을 통해 정보 수집에 착수했다.
그러나 24일 오후 정부가 화이자 2000만명분 추가 구매 계약을 발표하고 9월까지 1억회분을 공급받기로 계약에 명시했다고 밝히면서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은 동력을 잃게 됐다.
박정도 기자 newface03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