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비트코인이 해외 시장에서 8만달러(1억1152만원)를 돌파한 데 이어 국내에선 개당 가격이 1억1000만원선을 넘어섰다. 매섭게 오르는 비트코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고 가상자산 거래소에 돈이 몰리는 '머니무브'가 가속화되고 있다.
11일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30분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4937달러, 6.48% 뛰어오른 8만1110.99달러로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당선 이후 지난 일주일간 18.15% 올랐다.
저점인 1월23일 개당 3만8505달러에 비해선 70% 가까이 급등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테네시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가상자산 시장을 규제하지 않고 새로운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저렴한 전기 공급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국내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1억1000만원을 넘어섰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1분 비트코인은 27만원(0.25%) 오른 1억1171만1000원에 거래됐다. 원화 기준으로 1억원을 넘은 것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전고점은 1억450만원이다.
비트코인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량도 늘고 있다. 이날 업비트의 하루 거래대금은 93억7050만1124만(12조9893억원)달러로 하루 전 보다 67.3% 늘었다. 빗썸의 하루루 거래대금은 36억5894만2675달러(5조1023억원) 전 거래일 보다 150% 늘었다.
비트코인에 이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NASDAQ:TSLA) 최고경영자(CEO)가 띄워온 도지코인이 40% 넘게 오르는 등 알트코인 시세가 오르자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올해 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비트코인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꼽힌다. 파사이드인베스터스에 따르면 지난 6~8일(현지 시각) 미 증시에 상장된 총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총 22억8910만달러(약 3조2013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의 디지털 자산 글로벌 책임자는 내년 말까지 비트코인 20만달러(약 2억8000만원)를 전망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긍정적 유입과 가상자산 수탁업 의무회계지침 폐지가 근거다. 알렉스 손 가상자산 투자회사 갤럭시 디지털 연구 책임자는 "가상자산이 황금기에 들어서고 있다"며 "트럼프와 그의 팀, 기부자들의 가상자산 지지 성향은 트럼프가 업계에 공약한 내용을 이행할 가능성을 키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