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비트코인(BTC) 강세장을 뜻하는 ‘업토버(Uptober)’가 결국 올해도 재현됐다. 지난 29일 BTC는 국내 거래소 빗썸 기준 1억 원을 재돌파했다. BTC가 1억 원을 넘어선 건 지난 4월 이후 반 년 만이다.
업토버는 상승(Up)과 10월(October)의 합성어로, BTC가 매해 10월 강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착안됐다. 그러나 올해 10월 들어선 BTC 시세가 오히려 첫 주부터 급락하며 업토버 비관론이 확산된 바 있다. 가상자산 온체인 애널리스트 ai_9684xtpa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서 “올해 10월 BTC는 약 14.2% 상승했다”며 “역대 업토버 가운데 중간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 1일 오후 5시 17분 기준 지난 일주일간 비트코인(BTC) 가격 추이/ 자료=코인마켓캡 |
|
지난 31일까지 이틀간 1억원선을 지키던 BTC는 11월 들어 다시 소폭 하락한 상태다. 1일 오후 5시 17분 기준 빗썸에서 BTC는 전날 대비 2% 하락한 9663만 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마켓캡 기준 국제 시장가는 4% 떨어진 6만 9420달러다.
BTC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BTC 가격이 다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따르면 BTC를 155일 미만으로 보유한 단기 보유 지갑에서 중앙화 거래소로 전송된 BTC는 31일(현지시간) 하루에만 5만 4352개에 이른다. 이는 약 38억 달러(약 5조 2413억 원) 수준이다.
4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률이 낮아지면서 BTC 가격도 덩달아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베팅 시장에서 친가상자산 성향의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예상 확률이 하락하며 BTC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반의 베팅 플랫폼 폴리마켓은 참여자 대부분이 가상자산 투자자인 만큼 친가상자산 후보에 우호적인 경향을 띈다.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는 등의 발언을 이어가며 적극적으로 친가상자산 성향을 드러냈던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 후보에 비해 높은 당선 예측률을 보여왔다. 1일 트럼프 후보의 당선 예측률은 61.9%로 해리스 후보의 38.1%를 여전히 압도하고 있지만, 최근 그 격차가 줄고 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폴리마켓의 트럼프 후보 당선 예측률은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며 “선거는 베팅 규모가 아닌 득표 수에 따라 승리가 결정된다. 참여 수에 따른 ‘트럼프 승리' 예상 비중은 57.4%이고 ‘낙선’ 예상 비중은 50.4%로, 실제 선거는 박빙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막판 업토버 실현으로 고조된 투심은 여전히 뜨겁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7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엔 총 3130만 달러(약 431억 원)가 유입됐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 가운데 운용자산규모(AUM)가 가장 큰 블랙록 ETF는 출시 이후 최대 유입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30일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 IBIT에 유입된 자금은 8억 7500만 달러(약 1조 2061억 원)에 이른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메트릭스포트는 “BTC는 미국 대선과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연말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곧 공개되는 미국 증권 보유 현황 공시에서 더 많은 기관 투자가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날 전망으로 이는 연말 BTC 랠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센터에서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