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6일 (로이터) - 미국의 셰일유 생산 둔화 조짐과 더불어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소식에 유가가 상승하며 간밤 기록한 8주래 고점 부근서 거래되고 있다.
오후 5시3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 LCOc1 은 0.84% 상승한 배럴당 50.6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브렌트유는 3% 이상 오르는 랠리를 펼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물 CLc1 은 1.06% 상승한 배럴당 48.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는 정제소들이 생산을 늘린 여파로 급격히 감소했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21일까지 한 주간 원유재고는 260만 배럴 감소를 점쳤던 전문가들 전망보다 훨씬 많은 1,02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을 이끌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보다 빠른 글로벌 수급 상황 개선을 위해 자국의 원유 수출을 줄이겠다고 공언한데 이어 미 애너다코 석유(Anadarko Petroleum)가 자본지출 축소 계획을 밝힌 것도 유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ANZ는 투자노트에서 사우디의 계획을 언급하면서 "원유 재고가 더 감소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도 산유량이 일일 180만배럴 수준에서 안정되면 산유량을 줄이거나 산유량 상한을 정함으로써 감산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드니에 소재한 CMC마켓스의 수석시장분석가인 릭 스푸너는 그러나 "현재의 유가 상승 추세가 배럴당 50달러 초반에서 제한될 수 있다"면서 "유가가 50달러와 이어 50달러 초반에 접근한 다음 그 수준에 머물 경우 미국의 셰일유 생산이 늘어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에너지 장관은 자국의 산유량을 줄여야 하는 게 아니라면 OPEC에 재가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편집 최아영 기자)